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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카스 실속팩'마저 가격 오를까?

  • 2023.02.23(목) 07:50

2년간 유흥용 병맥주 중심 가격 인상
올해도 세금부담에 출고가 인상 '눈치'

올해도 맥줏값이 오를까?

오는 4월부터 맥주 세금이 오르면서 회사들이 출고가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그간 주류회사들은 맥주가격을 올려도 홈술족(집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이 즐기는 캔맥주 가격 인상은 자제했는데요.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과 함께 세금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죠.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카스 실속팩' 빼고 다 올랐다

오는 4월부터 맥주 주세가 30.5원 오릅니다. 맥주 세금은 L당 885.7원이 부과되는데요. 정부는 2020년 맥주 주세부과체계를 종량세로 전환 후 매년 물가에 비례해 세금을 조정하고 있는데, 최근 물가 상승분만큼 주세가 올라가게 되는 것이죠.

맥주회사가 부담하는 세금이 인상되면서, 맥주 출고가가 인상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주세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으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만큼, 맥주회사들은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죠.

맥주 회사들은 2021년과 2022년 선별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유흥업소용 맥주 가격은 올리되 가정용 맥주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지난 2021년 4월 오비맥주는 유흥업소 전용 제품인 330ml 병 제품과 생맥주(케그·20L), 페트(1L·1.6L) 가격을 1.36% 올렸습니다. 하지만 가정 판매가 많은 카스 캔맥주(355ml·500ml)와 카스·카프리 병맥주(500ml)는 인상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비맥주는 작년 3월에도 맥주가격을 7.7% 인상했지만 편의점 수요가 높은 '카스 실속팩 8개 묶음판매'는 손대지 않았습니다. 카스 캔맥주(355ml·500ml)는 3~5% 올렸죠.

하이트진로는 2021년 △테라 △하이트 △맥스 330ml 병과 페트병 가격을 1.36% 인상했습니다. 반면 가정용 수요가 많은 355ml, 500ml 캔 맥주와 식당 판매가 많은 500ml 병 제품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엔 전 맥주 제품에 대한 가격인상을 단행했죠.

주류회사들이 가정용 캔맥주 출고가 인상을 자제하면서 소비자가격도 묶였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생필품 가격 정보'를 보면 편의점 기준 카스 캔맥주(500ml) 가격(최고가 기준)은 2020년부터 2022년 3월까지 2700원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하이트진로의 가정용 캔맥주 가격은 작년 4월부터 100원 올랐습니다.

22일 서울 소재 편의점 카스·테라 캔맥주(500ml) 가격은 2800원입니다. 오비맥주가 작년 3월 가정용 캔맥주 출고가까지 인상하면서 편의점 맥주 최고가도 100원 올랐습니다. / 사진=이용준 기자

또 오를까?

올해도 맥주 가격 인상 압력은 커지고 있습니다. 맥주 원료부터 △물류비 △인건비 △전기료 등 원부자재 부담이 커졌고 오는 4월부터 세금까지 인상되기 때문입니다.

회사들도 고민입니다. 소비자들이 맥주 가격 인상에 예민하기 때문이죠. 전 품목 가격을 올리기엔 경기침체 상황이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올해도 선별적으로 맥주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입니다.

회사들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적용 품목을 결정한다는 입장입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어떤 것도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세금 인상분과 금리와 원부자재 가격 부담을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이트맥주 측도 "2021년은 오른 주세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피해가 덜한 품목에 한해서 가격을 조정했다"면서 "작년에는 원재료 상승에 따라 가격이 인상된 부분"이라며 올해 상황을 지켜볼 것이란 설명입니다. 

하지만 올해 또 가격을 올리기엔 지난해 실적이 부담이 되는 상황입니다. 일례로 작년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1906억원으로 2021년보다 9.5%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맥주 가격을 평균 7.7% 올린 가운데 낸 성과라 '표정관리'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이 가운데 맥주업계가 또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되면 '명분'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주세 인상 △원부자재 가격 부담 △경기침체 등 어려운 상황속에서 맥주업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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