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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마스크 벗어도 답답한 이유

  • 2023.05.03(수) 08:35

[워치전망대]뷰티 빅2, 1Q도 영업익 감소
중국 회복 지연…글로벌 사업 입지 확대

국내 뷰티업계 대표주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지난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마스크를 벗으면서 화장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와 먼 성적표다. 실적의 핵심인 중국시장의 수요회복이 늦어지면서다.

/그래픽=비즈워치

이익 반토막 '아모레', 매출 반등 'LG생건'   

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 1분기 매출은 9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644억원으로 59.3% 급감했다.

국내와 해외 실적 모두 좋지 않았다. 국내 매출은 5522억원, 영업이익은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61% 감소했다. 중국 봉쇄 여파로 매출 비중 15%를 차지하는 면세 매출은 두자릿수 하락하면서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라네즈 △에스트라 △비레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 매출 하락폭이 38%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 데일리 뷰티(-23%), 럭셔리(-21%)가 뒤를 이었다. 메이크업 수요가 많아지면서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보인 헤라는 럭셔리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해외사업 매출은 3494억원,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37% 하락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의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매출이 40% 이상 급감했다.

LG생활건강도 처지는 비슷하다. 다만 매출 측면에서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은 아모레퍼시픽보다 상황이 더 나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의 올 1분기 매출은 1조 6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9% 감소한 1459억원을 기록했다. △코카콜라 제로 △몬스터 에너지 등의 선전으로 음료(Refreshment) 사업 매출이 6.7%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원가와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감소했다. 

뷰티사업을 따로봐도 매출은 0.3% 증가한 70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12억원으로 11.3%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 역시 수요회복이 지연되면서 두 자릿수 감소했다. 이 기간 △페리오 △피지오겔 △닥터그루트 등 생활용품(Home Care & Daily Beauty) 사업의 매출도 1.9% 증가한 563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27억원으로 40.7% 급감했다.

북미는 견고한 성장세

양사 모두 북미 지역 사업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올 1분기 북미 전체 매출은 628억원으로 80% 증가했다. 북미 주요 지역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한 덕분이다. 특히 라네즈의 '립슬마' 트래블 키트가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이 기간 유럽·러시아 지역 매출도 94% 증가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이 지역 역시 라네즈 립슬마 매출 성장과 아울러 구딸 '쁘띠 쉐리' 25주년 마케팅이 통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전체 해외 영업이익은 중국 사업 부진으로 37% 하락한 266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북미 지역 매출도 1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이 기간 북미 매출 비중은 8%로 소폭 상승했다. 작년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사장 취임 이후 북미 현지 사업 역량을 강화한 결과다.

글로벌 마케팅·제품라인 강화

양사는 실적회복을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사업 전반적인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중국 전용 이니스프리 신제품을 출시하고 라네즈 제품라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럭셔리 화장품인 설화수 윤조에센스 6세대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리브랜딩 캠페인도 진행한다.

아직 부족한 북미 지역 인지도 개선에도 나섰다. 올 3월부터 미국 뉴욕 소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손잡고 1년간 협업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에 'LA 팝업스토어' 열고 행사를 진행하는 등 미국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중국 내 럭셔리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북미 현지 사업과 함께 일본,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 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매출 비중이 54%에 달하는 '후'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가상현실(VR) 공간에 '후 디지털 뮤지엄' 오픈하고 궁중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또 후 브랜드와 더불어 '숨'과 '오휘' 등 브랜드 리브랜딩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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