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뒤에 이어진 폭염 여파로 각종 농산물값이 치솟고 있다. 여기에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유통업계에선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은 상추 한봉에 3980~4980원이 적힌 가격표를 보고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채소류 가격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날씨 변화에 민감한 상추와 시금치, 열무 등 잎채소류 가격이 크게 뛰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10kg)은 전날(7일) 기준으로 2만2080원으로 일주일 전인 1만2240원 보다 80.4% 올랐다.
배추값은 한 달 전보다는 141.2%, 1년 전보다는 11.2% 높은 상황이다. 평년에 비해서도 63.8%나 높다.
태풍 카눈이 상륙해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다면 밥상 물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9월 초 태풍 '힌남노'가 상륙함에 따라 당시 농산물 가격이 오른 바 있다.
정부는 8~9월 기상여건·추석 등 계절적 요인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0월 이후에나 안정 흐름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