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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많았던 레고랜드, '환골탈태' 전략 통할까

  • 2024.03.28(목) 10:00

사계절별 테마·공연…투숙객 전용 서비스도
800평 부지에 신규 라이드 건설…200억 투자
문제됐던 안전 문제 전면 재점검…"검사 통과"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 사진=김지우 기자 zuzu@

레고랜드 코리아가 시설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다. 레고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구현하는 동시에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특별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물놀이 공간·슬라이드 추가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지난 27일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 시즌 콘텐츠와 신규 시설 착공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레고랜드는 연중 4개 시즌별 테마를 적용하고 40여 개 이상의 엔터테인먼트 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호텔 투숙객 전용 서비스도 마련했다. 레고랜드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인기 레고 시리즈 테마로 구현한 테마룸은 물론, 투숙객에겐 △새로 단장한 실내 물놀이장 워터 플레이 △매일 저녁 열리는 레고 공연 등 호텔 내에서만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를 제공한다. 야외에 있던 호텔 수영장을 실내로 들여와 추운 계절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가 지난 26일 춘천 레고랜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지우 기자 zuzu@

물놀이 공간도 탈바꿈한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여름 시즌 물놀이 '워터 메이즈'를 테마 공원 내 '해적 클러스터'와 연계한다. 오는 6월 개장할 계획이다. 테마파크를 즐기는 또다른 재미인 푸드와 음료에서도 레고IP를 살린 메뉴를 론칭할 예정이다.

스릴있는 라이딩도 신설한다. 이를 위해 800평 가량의 부지에 지어질 새 놀이기구를 짓는 데 약 200억원을 투자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닌자고 월드'에 도입할 예정이다. 레고랜드의 주요 타깃 고객층은 만 2세에서 12세 어린이와 가족 고객이다. 신규 슬라이드 등을 도입해 고객층 확대를 노릴 생각이다.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지난 2022년 강원도 춘천에 레고랜드를 오픈했다. 전 세계에서 열 번째 레고랜드다. 개장 전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막상 개장한 후엔 놀이기구 운영 미흡, 시설 부족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우선 레고랜드 코리아는 안전 우려에 대해 안전관리 전문 조직을 구성해 기구의 안전을 세밀히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마파크 내 전체 기구가 국내 기준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안전진단 검사를 통과했다는 설명이다.

레고랜드 테마파크 내 롤러코스터(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해적 테마구역, 레고 조형물 포토존, 시각장애인과 안내견 레고 조형물 / 사진=김지우 기자 zuzu@

또 추가 투자를 통해 시설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는 "현재 레고랜드는 8만7000평 중 70%의 부지를 활용하고 있다"며 "전 세계 레고랜드 중 가장 잘 나가는 독일과 덴마크 등에서도 계속 새로운 클러스터들을 만들어 온 것처럼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고객을 수용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장애 아동 혹은 성인 1명이 입장할 경우 동행자 1명이 무료 입장할 수 있는 '히어로 패스'도 운영 중이다. 히어로 패스는 줄을 서지 않고 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제도다. 

또 훨체어를 타거나 시각장애인용 지팡이를 든 레고 캐릭터들을 파크 곳곳에 배치해 편견과 인식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전직원이 공인자폐센터(CAC) 교육 과정을 수료해 자폐 및 기타 감각 장애가 있는 모든 가족을 케어하고 응대하기로 했다.

연간이용권 할인 전략도

레고랜드 코리아는 최근 스콧 오닐 멀린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한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성수기에는 비싼 가격을 받고, 비성수기에는 보다 저렴하게 이용료를 받는 '탄력 요금제'를 말한다. 이 대표는 "테마파크에서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하기에는 현재 국내 정서상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수요에 맞게 가격정책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 내 게재된 연간이용권별 할인 금액 / 사진=김지우 기자 zuzu@

현재 레고랜드 코리아는 재방문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할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1일 이용권을 구매한 고객이 연간이용권을 연이어 구매하면 할인해주는 식이다. 가장 낮은 가격의 연간이용권인 '스탠다드 패스'를 정상가 11만9000원에서 5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 현장에서 판매하는 이용권 정상가는 어른 6만5000원, 어린이 5만5000원이다.

레고랜드 코리아 관계자는 "1일 이용권으로 입장한 고객들이 파크를 경험한 후 재방문 의사가 있을 시 연간이용권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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