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렌터카업체 롯데렌탈을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에 넘긴다. 매각금액은 약 1조6000억원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롯데그룹은 렌터카 시장 진출 10년만에 이 시장에서 철수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이를 통해 롯데렌탈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의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6일 어피니티와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바인딩 MOU)를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2039만6594주)와 부산롯데호텔(768만1511주)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총 56.2%다. 매각 금액은 1주당 7만7115원, 총 1조5729억원이다. 양측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 후 실사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상해 주식매매계약의 최종 내용을 결정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 1조200억원에 롯데렌탈(당시 KT렌탈)을 인수하며 렌터카 사업에 뛰어들었다. 1조6000억원에 매각을 완료한다면 5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보게 된다.
롯데렌탈의 최대주주와 2대 주주인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은 이번 매각 대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매매대금을 차입금 상환, 해외 진출과 글로벌 브랜드 강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 8월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면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그룹의 중장기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렌탈은 업계 1위로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으나 렌탈업의 성격이 그룹의 성장 전략과 맞지 않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롯데렌탈 구성원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와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직원의 안정적인 고용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합의했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을 향후 3년간 지난 8월 인수한 SK렌터카와 별도 법인으로 운영한다. 이 기간에는 롯데 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롯데그룹은 이 같은 매각 작업과 바이오·AI 등 신사업 투자를 통한 성장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특히 그룹 4대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모빌리티 분야를 전기차 충전과 자율주행 등 기술 기반 사업을 중심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