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페스타 어게인
컬리가 19일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에서 오프라인 행사인 '컬리푸드페스타 2024'의 막을 올렸다. 올해로 두 번째인 컬리푸드페스타의 규모는 작년에 비해 60% 커졌다. 이번 행사는 메인 식사류부터 신선식품, 디저트, 음료, 건강식품까지 컬리브랜드존과 128개 파트너사, 230여 F&B브랜드가 참여했다. 한층 더 다채로운 시식과 이벤트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크리스마스 마을을 탐험하는 여정이라는 콘셉트를 적용했다. 이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의 베이커리, 치즈 등의 식재료를 선보였다. 컬리베이커리에서는 독일 '슈톨렌'을 비롯해 이탈리아 '파네토네', '팡도르', 프랑스 '부쉬드노엘' 등 전 세계 크리스마스 디저트를 맛보며 역사와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다양한 오일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컬리델리는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지중해 3개국에서 올해 처음 수확한 햇올리브오일을 접할 수 있다. 컬리에그팜에서는 청란, 구엄닭 달걀과 같은 희소상품을 취급한다. 온라인에서도 안전한 달걀 구매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최재훈 컬리 최고커머스책임자는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고객 경험을 오프라인에서도 고스란히 체험하실 수 있도록 세심하게 기획했다"며 "컬리와 128개 파트너사가 함께 만든 연말 축제의 장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풍성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이번 행사에는 이전과 달리 수산물 부스가 추가됐다. 제철을 맞은 방어 해체쇼 등 온라인에서 제공할 수 없었던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대형마트들이 최근 수산물 해체쇼를 오프라인만의 장점을 살리는 데 활용한 것처럼, 컬리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비슷한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컬리는 오프라인 행사 참여를 온라인 소비로 연계했다. 방문객이 행사 부스에서 QR코드를 통해 해당 브랜드 제품을 주문하면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뿐 아니라 기존의 온라인 채널인 컬리 앱과 웹에서도 오는 22일까지 컬리푸드페스타를 진행한다. 추가 할인이 되는 8% 온라인 전용 쿠폰도 제공하는 식으로 고객 유인에 나섰다.
파트너사들은 컬리와 기획한 상품, 신제품 등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행사에서 단독상품 골든퀸햇반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엔 컬리와 공동기획한 '제일맞게컬리' 상품을 소개했다. 견과류 전문기업 바프(HBAF)는 행사에서 신상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많은 혜택 속 아쉬운 평가도
입장이 시작된 오전 11시,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 외부에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지난 달 오픈한 얼리버드 1, 2차 티켓은 모두 매진됐다. 컬리는 오는 22일까지 나흘 간 3만여 명이 현장에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만명이 방문했던 지난해 컬리푸드페스타보다 훨씬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인 셈이다.
하지만 입소문과 함께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방문객들의 불만도 나왔다. 시간대를 나누지 않고 종일권으로 입장권을 판매하다보니, 특정시간대에 입장객이 몰렸다. 인터뷰에 응한 10명 중 8명이 입장하는 데만 1시간가량이 걸렸다고 답했다.
페스타엔 다양한 연령대가 방문했지만, 인스타그램 등 SNS 인증을 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한계가 있다는 민원도 발생했다. 컬리에서 한 달에 80만원을 구매해 VIP로 페스타에 방문한 이 모씨(50대)는 "온라인에서 관심있던 제품들을 여기서 시식해볼 수 있어서 좋지만, SNS를 안 하는 일부 부스에서 인스타그램 인증을 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방문한 이 모씨는 "아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곳에 와보니 신나고 좋다"며 "다만 아이도 입장권을 사고 들어온 건데, 휴대폰이 없으면 참여 못하는 부스가 있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