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프랑스식 정원을 품은 이랜드파크의 켄싱턴호텔 평창이 다양한 콘텐츠로 가족 고객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이랜드파크의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 '그랜드 켄싱턴' 론칭을 앞두고 켄싱턴 브랜드 전반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 객실'까지 더했다.
봄이 싹트기 시작한 지난 21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강원도 평창군의 켄싱턴호텔 평창을 찾았다. 켄싱턴호텔 평창이 위치한 오대산 국립공원 초입은 며칠 전 내린 폭설 탓에 여전히 곳곳에서 하얀 눈밭이었다. 하지만 봄기운이 내려 앉으면서 상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봄을 만끽하기 위해 호텔을 찾은 가족들이 많았는지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로비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정겨웠다.
최고급 켄싱턴이 궁금하다면
이랜드파크는 내년 상반기 그랜드 켄싱턴 브랜드를 단 첫 호텔인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랜드 켄싱턴 설악비치는 100% 회원제로 운영된다. 이에 이랜드파크는 국내외 18개 켄싱턴 호텔과 리조트 체인에서 VVIP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그랜드 켄싱턴 멤버십'을 모집하면서 그랜드 켄싱턴 서비스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 객실을 마련했다. 지난해 8월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에 6개의 체험 객실 운영을 시작했고 같은해 12월 켄싱턴호텔 평창에 2개의 체험 객실인 '그랜드 스위트'가 문을 열었다.
켄싱턴 호텔 평창의 체험 객실 그랜드 스위트는 호텔 최고층인 17층에 132㎡(약 40여 평) 규모로 마련됐다. 객실 인테리어, 서비스 등에 럭셔리 브랜드인 그랜드 켄싱턴의 강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그랜드 켄싱턴에서 제공될 '1:1 버틀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그랜드 스위트 투숙객에게는 전담 버틀러가 호텔 도착 전부터 투숙 기간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로 호텔 방문을 앞두고 호텔에서 세 차례의 전화가 걸려왔다. '커티시 콜(Courtesy Call)'이었다. 호텔에 방문하기 전 미리 요청할 사항이 없는지, 부대시설 이용에 대해 궁금한 점은 없는지 등을 물었다.
그랜드 스위트 투숙객은 익스프레스 체크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빠른 체크인이 가능해 불편함이 없었다. 체크인을 마친 후 로비의 분수 앞에서 변종원 켄싱턴호텔 평창 총지배인이 그랜드 스위트 투숙객을 직접 맞이한다. 변 총지배인은 그랜드 스위트 투숙객에게 첫 인사를 하면서 엘리베이터까지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총지배인이 직접 나와 있는 모습에서 환대 받는 느낌이 들었다.
객실 역시 우아한 분위기였다. 그랜드 켄싱턴의 객실을 재해석한 객실로, 1개의 거실을 사이에 두고 2개의 마스터베드룸이 놓여있는 구조다. 각 마스터베드룸에는 별도 욕실이 딸려있다. 객실의 인테리어도 흰색과 검은색, 푸른색, 금색을 톤온톤으로 섞어 유럽 고성의 방 같은 분위기가 났다.

첫번째 마스터베드룸은 중문을 통해 자그마한 별도 다이닝 공간으로 이어진다. 마치 프랑스의 별장을 찾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이닝 내 테이블에는 티타임을 즐길 수 있도록 티팟과 찻잔이 제공된다. 이 티팟을 올려둔 쟁반에는 변종원 총지배인이 직접 친필로 쓴 환영 메시지가 담긴 엽서가 놓여있어 더욱 특별했다.
두번째 마스터베드룸은 통유리창을 통해 호텔의 랜드마크인 6만7000㎡(2만 평) 규모의 프랑스식 '자수 정원'을 내려다볼 수 있다. 프랑스식 정원 특유의 잘 설계된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이 방에 딸린 욕실에는 욕조가 설치돼 있어 여유로운 휴식도 가능하다.
고급스러운 객실에서 편안한 휴식이 가능하다보니 고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체험 객실 오픈 초기에는 약 30%였던 예약률은 최근 80%에 육박한다. 이랜드파크는 이 같은 체험 객실을 다른 호텔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머무름이 있는 호텔
켄싱턴호텔 평창의 콘셉트는 '프랑스'와 '올림픽'이다. 프랑스식 정원을 중심으로 호텔 콘셉트를 정했기 때문에 곳곳에서 유럽풍의 인테리어, 그림을 만날 수 있다. 또 평창 동계 올림픽을 기점으로 다양한 올림픽 관련 물품들도 전시 중이다. 이랜드그룹이 보유 중인 메달, 성화봉 등이 대표적이다. 호텔 내의 작품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1시간이 훌쩍 흘러 있었다.
켄싱턴호텔 평창의 자랑인 정원은 프랑스식 자수 정원, 허브 정원, 애니멀 팜, 글램핑 빌리지 등으로 나뉜다. 자수 정원은 프랑스 빌랑드리 성의 정원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아직 완연한 봄은 아니다보니 푸릇한 자연을 느끼진 못했지만 봄이 지나 여름이 되면 새파란 미로 정원에서 시원한 분수소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허브 정원에서는 각종 허브와 잎채소들을 키운다. 이곳에서 키운 채소들은 호텔 1층의 카페인 '카페 플로리'에서 가든 샐러드를 만드는 데 활용한다. 또 봄에는 직접 허브를 따는 체험 콘텐츠도 운영된다.

애니멀 팜에는 꽃사슴, 양, 염소, 토끼, 당나귀 등의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건초나 사료 같은 먹이주기 체험도 가능하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사랑스러운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전나무숲으로 둘러싸인 글램핑 빌리지는 '안시 호수' 뒤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봄~가을쯤에 저녁 BBQ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강릉 안반데기와 멀지 않은 만큼 이곳에 별을 보러 오는 손님들도 많다고 한다.
호텔 내부에는 사계절 운영하는 온수풀, 아이들을 위한 실내 놀이터인 '키즈월드'와 '포인포 플레이 라운지', 사우나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과 함께 3대 가족이 놀러와 하루를 온전히 쓰며 머무를 수 있는 호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는 객실에서도 별을 볼 수 있었다. 무척 날이 맑은 날이었다보니 육안으로도 쏟아질 것 같은 별들이 보였다. 마침 화성과 목성이 뜬 날이었다. 그 사이로 큰개자리와 알파별 시리우스도 볼 수 있었다. 서울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밝은 별들을 보니 무척 신비로운 기분이었다.
켄싱턴호텔 평창은 변신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2만평이 넘는 정원을 한번에 둘러보기 힘든 고객들을 위해 올 여름부터는 5량짜리 미니 열차가 운영될 예정이다. 또 가족들과 함께 자연을 누릴 수 있는 패키지와 체험형 콘텐츠도 추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글램핑 빌리지는 숙박이 가능한 시설로도 변경한다는 목표다.
변 총지배인은 "앞으로 가족 친화적이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호텔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최대 강점인 정원 역시 더욱 키워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