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 오픈마켓 1위 탈환에 나선다. 내년 7000억원을 투입해 셀러 지원을 강화하고 알리바바와 합작법인(JV)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 안에 거래액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려 한국을 대표하는 오픈마켓이 되겠다는 목표다.
국내와 글로벌 동시에 잡는다
G마켓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이 같은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 신임 대표는 "2026년을 재도약 원년으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G마켓은 최근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그룹의 합작회사(JV)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그랜드오푸스홀딩은 신세계그룹의 아폴로코리아와 알리바바 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 인터내셔널이 각각 50%의 지분을 가진 JV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장 대표는 "'G마켓은 글로벌-로컬 마켓'이라는 새로운 비전 아래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이을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지마켓이 다시 한번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에서 13년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G마켓의 재도약을 이끌 예정이다. 그는 2012년 동남아에서 라자다를 창업했고, 이후 알리바바에 합류해 글로벌 이커머스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지난달 신세계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G마켓의 신임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장 대표는 "국내에서는 셀러와 함께 성장하는 가장 믿을 수 있는 플랫폼이, 해외에서는 K상품을 세계로 전파하는 대한민국 대표 K커머스 플랫폼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G마켓은 내년 초기 비용으로 7000억원을 투입한다. 셀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5000억원을 투자하고, 고객 대상 프로모션에는 연 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AI 활용을 위한 기술 고도화에 1000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셀러의 성공이 곧 G마켓이 성공이 되고, 고객의 만족이 G마켓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한 걸음 한 걸음 진심을 담아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셀러 부담 대폭 낮춘다
G마켓이 가장 큰 자금을 쏟는 곳은 '셀러 정책'이다. 장 대표는 "브랜드 파트너는 브랜드 스토리 전달과 시장 점유율 확대가 중요하고, 개인 파트너는 재고와 리소스를 활용한 수익 극대화가 필요하다. 신규 파트너는 단기간 인큐베이션과 플랫폼 툴 활용이 관건"이라며 "다양한 파트너들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셀러 정책에 사용되는 5000억원 중 3500억원은 기존 입점 셀러의 판촉 지원 및 매출 확대를 위한 직접 지원 프로그램에 투입된다. G마켓은 빅스마일데이처럼 모든 셀러가 참여할 수 있는 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들어가는 고객 할인 비용을 100% 부담하기로 했다. 여기에 할인쿠폰에 붙던 별도 수수료도 오는 31일부터 완전 폐지해 연간 500억원에 달하던 셀러 부담금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신규 셀러 육성도 강화한다. G마켓은 신규·중소 영세 셀러 육성을 위해 연간 2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기존보다 약 50% 늘어난 규모다. 신규 셀러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 수수료 제도도 조만간 도입하기로 했다. 중소 셀러와의 체계적인 협업을 위해 인력 인프라도 확충한다. 입점 지원 및 맞춤형 카운슬링을 해줄 100여 명의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들은 판매 전략부터 마케팅까지 1대 1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이민규 G마켓 영업본부장은 "G마켓은 한때 시장의 선도자였지만 지난 10년간 빠르게 변화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조금은 뒤처진 부분도 있었다"며 "이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셀러와의 신뢰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재도약을 위한 동반 성장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G마켓은 고객 대상 프로모션에도 연 10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오는 11월 1일 열리는 빅스마일데이부터 고객 지원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릴 예정이다. 매월 1~3일 진행하는 '지락페'도 월 정례 프로모션으로 확대, 강화키로 했다.
세계로 뻗는 K상품
G마켓의 두 번째 전략은 '해외 진출'이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가 설립한 합작법인을 발판 삼아 역직구 사업을 대폭 키운다는 구상이다. G마켓은 지난달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 플랫폼 라자다와의 연동을 마치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5개국에서 2000만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라자다는 동남아 지역에서 약 1억6000만명의 활성 이용자를 갖춘 대형 플랫폼이다.
G마켓은 동남아를 시작으로 해외 판로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음 타깃은 남아시아와 스페인·포르투갈 등 남유럽이다. 2027년까지는 북미, 중남미, 중동 등으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알리바바 산하 알리익스프레스(유럽·미주), 다라즈(남아시아), 미라비아(서유럽) 등과 단계별로 연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G마켓은 역직구를 통해 5년 내 연간 거래액 1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수억 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대표는 "동남아 5개국을 시작으로 5년 내 200개 이상 국가에서 판매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어 한국 상품과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국내 기업들이 세계로 나갈 안전한 판로를 열겠다"고 말했다.
G마켓의 셀러들은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해외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 국내 운영은 그대로 두고 '해외 판매 동의' 설정만 하면 곧바로 해외 판매가 시작된다. G마켓은 물류, 고객 응대, 번역, 마케팅 등을 돕는다. G마켓은 오는 11월 11일 라자다의 대표 쇼핑 행사 '싱글데이(광군제)'에도 참여한다. 향후에도 알리바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공동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민기 G마켓 셀러글로스 담당은 "지마켓의 목표는 모든 셀러들에게 글로벌 시장 진출의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며 "단순한 국내 플랫폼을 넘어 셀러들이 세계로 나아가도록 돕는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쇼핑몰"
G마켓은 AI 기술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연간 1000억원씩 3년간 AI에 투자해 알리바바의 AI 기술을 G마켓 플랫폼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향후 5년 이커머스에 있을 가장 큰 변화는 AI라고 생각한다"며 "AI 기술의 도입은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니라 플랫폼의 전면 재건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세계 상위권 클라우드 서비스와 생성형 AI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커머스 분야 AI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200여 개국에 판매를 지원하는 글로벌 플랫폼과 대용량 빅데이터 처리 전문 시스템도 갖췄다. G마켓은 이런 알리바바와의 기술 협업을 통해 검색,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 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정우 G마켓 PX본부장은 "우리가 개발 중인 고도화된 추천 엔진은 사용자의 잠재의식 특성에 있는 관심 키워드, 그리고 나도 모르는 내 취향 정보까지도 파악을 해서 더 적합한 고도화된 추천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G마켓은 광고 플랫폼에도 AI 기술을 도입해 광고 입찰을 자동화하고 노출을 최적화한 새로운 광고 상품을 선보인다. 또 고객의 쇼핑 경험 개선을 위해 챗·리뷰·디스커버리·서치 등 4종의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계획이다. '쇼퍼테인먼트'를 위한 라이브·숏폼 플랫폼도 선보인다. 경매, 입찰, 후원 등의 기능을 더한 몰입형 라이브 커머스라는 점이 특징이다.
장보기 플랫폼도 새롭게 만든다. 이마트의 품질 높은 신선 상품과 스마일배송의 다양한 상품, 그리고 알리바바가 운영 중인 허마슈퍼의 운영 노하우 및 배송·물류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이다. 이 장보기 플랫폼에도 다양한 AI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마트 점포와 연계한 새벽배송을 업그레이드 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O2O 기반 퀵배송도 시작한다.
장 대표는 "올해 말까지 플랫폼 체력 회복과 기본적인 체질 개선을 완료하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세계 시장을 무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셀러와의 상생을 강화해 최고의 고객 만족을 주는 혁신기업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