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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불안한 가계, 돈 생기면 쟁여놓는다

  • 2014.11.23(일) 10:44

가계수지 사상 최고, 흑자율 역대 최고, 소비성향 역대 최저

올해 3분기 중 우리나라 가계의 소비 지출은 세월호의 충격에선 조금 벗어났다. 그러나 기업과 마찬가지로 가계도 돈을 쟁여 놓으려는 경향은 더 강해졌다.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3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55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8% 늘었다.

그러나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수지 흑자액은 97만 4000원으로 1년 전보다 1.6% 늘어나며 사상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흑자액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흑자율도 27.4%로 역대 최고다. 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평균 소비성향은 72.6%로 역대 최저다.

소득이 늘고 소비가 함께 늘어야 경기 활력을 느끼는데, 현 정부의 초이노믹스 깃발에도 회복세와는 거리가 멀다. 세월로 여파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2분기의 2.8%(소비 지출)보단 개선됐지만, 1분기의 5.0%에는 크게 못 미쳤다. 3분기 중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8만 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지출 증가는 외제 차를 중심으로 한 교통 항목에서 이뤄졌다. 주택 거래가 어느 정도 살아나면서 부동산 관련 세금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돈 있는 사람이 소비를 늘렸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다.

대표적인 서민 기호품인 담배 지출은 2012년 3분기부터 9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건강 중시 경향도 있겠지만, 서민들이 씀씀이를 늘리지 못하는 형국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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