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CEO&]윤종규 KB금융 회장의 관치 굴레

  • 2014.12.24(수) 10:54

KB금융 사장직 부활 놓고 '복잡 미묘'
금융당국 잇단 KB 경영 딴죽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사장직 부활을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사장직 부활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일각에선 KB 사태 이후, 관치금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답니다. 무슨 얘기인지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원정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원 기자, KB금융이 사장직을 다시 만든다고 합니까? 어떻게 한답니까?

<기자>
윤종규 회장은 아직 사장직 부활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KB금융 안팎에선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습니다. 애초 윤 회장이 행장직을 겸임하기로 하면서 사장직을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하지만 윤 회장은 최근 조직개편을 준비하면서 지주 슬림화를 추진하고 있고, 기자간담회에서도 "업무 로드는 가중될 수 있지만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고려할 때 윤 회장은 당장 사장직 부활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특히 지주를 슬림화하면서 임원 겸직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사장직을 부활하는 것은 윤 회장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그렇게 흐르고 있다면, 왜 사장을 뽑지 않겠다는 점을 공식화하지 않는 거죠? 무슨 다른 이유라도 있는 겁니까?

<기자>
아직 연말 조직개편까지는 시일이 좀 남아있기는 합니다만, 그보다는 금융당국과의 관계 문제가 더 커 보입니다. 애초 윤 회장은 금융당국에서 KB 회장으로 밀었던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금융당국이 KB금융 사장 자리에 원하는 인물을 앉히려 한다는 겁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KB금융의 지배구조를 문제 삼아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었는데요. 게다가 최근 KB금융 사외이사들이 전원 사퇴하자 이번엔 KB 사태와 관련해 당국의 징계를 받은 집행임원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앵커>
잠시만요. 그러니까 금융당국이 윤 회장을 견제할 가능성이 높은 사장직에 자기 사람을 앉히려고 한다? 그 연장선에서 LIG손보 승인 심사 등을 통해 윤 회장 길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그 금융당국, 금융위를 말하는 것 같은데요. 금융위는 뭐랍니까?

<기자>
네. 금융위는 KB금융 사장직과 관련해선 아직 별다른 언급은 없는데요. 다만 그동안 KB금융의 집행임원 사퇴 요구에 대해선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시장에서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여전히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인데요.

앞서 언급했듯 금융당국이 계속해서 KB금융의 경영에 딴죽을 거는 모양새입니다. 이러다 보니 금융당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사장직을 부활하고, 당국과 관계가 원만한 중량감 있는 인사를 선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복잡 미묘한 상황에서 윤 회장으로선 사장직 부활에 대해 속 시원하게 한다, 안 한다, 얘기하기도 어렵고 결론을 내리기도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원기자 (네) 당장 사장직을 부활하게 되면 윤 회장 입장에선 리더십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이런 시각,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윤 회장은 선임 과정에서 순수 민간 출신이라는 점이 주목받으면서 회장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정치권의 배경을 갖고, 금융당국에서 선호했던 인물이 낙마했던 것도 그런 이유인데요.

만약 금융당국의 의중을 반영하고, 관련된 인물을 사장으로 선임한다면 결국 관치에 굴복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윤 회장은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사장직을 부활하지 않더라도, 내년 봄쯤에 선임하는 식의 절충이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윤 회장, 고민이 많을 듯하네요. 원기자(네)
아까 잠깐 언급했는데 LIG손보 인수 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오늘(24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인수 승인 여부가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KB금융은 사외이사들이 사퇴한 데 이어 최근 지배구조 개선안도 발표했는데요. 이에 대해 금융당국에서 나름 만족스러운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신제윤 위원장은 최근 "진일보한 측면이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고요. 오늘 정례회의에서 LIG손보 인수 승인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겠다고도 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KB금융 지배구조에 대한 검사에서도 특별히 문제 될 것이 없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오늘 KB금융이 LIG손보 인수를 승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윤 회장, 오늘 금융위에서 LIG손보 인수 승인을 받으면 회장으로서 첫 관문, 어렵사리 넘는 게 되는데요. 하지만 앞으로 사장직 부활 여부도 그렇고, 집행임원 인사도, 그렇고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아 보입니다. 원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