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큰 산 넘은 KB의 LIG손보 인수, 남은 과제는?

  • 2014.12.26(금) 15:24

가격조정 이슈 남았다..美 당국 승인도
LIG 자사주 인수해 지분율 30% 맞춘다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 인수의 가장 큰 난관이었던 국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음에 따라 나머지 가격 조정, 추가 지분 인수 등의 미시적인 과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

특히 LIG손보의 미국 현지법인 손실이 예상보다 커졌고, KB금융이 내야 하는 지연이자도 불어나면서 KB금융과 LIG손보 대주주 간 가격 재협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인수가격 조정 불가피

KB금융은 LIG손보의 지분 19.47%를 685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그런데 최근 LIG손보의 미국 법인 손실액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애초 인수계약서에 따라 가격 재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국 법인의 경우 미국 당국에서 요구하는 자기자본 비율 등을 맞춰야 하는데 이를 맞추기 힘들 정도로 손실이 생기면 일정 비율 손실을 보전해줘야 하는 조항이 계약서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 뉴욕 금융감독청(DFS)의 검사가 마무리 된 후 손실규모와 추가로 쌓아야 할 지급 준비금 등이 확정되면 이를 토대로 KB금융이 가격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까지는 손실 규모가 1000억 원대를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매매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100억 원 미만일 것으로 LIG손보 측은 분석하고 있다.

반대로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지난 10월 28일부터 하루에 1억 1000만 원 씩의 지연이자를 KB금융이 LIG손보 대주주 측에 물어줘야 한다. 현재까지 60일 정도로 계산해봐도 66억 원에 이른다. 

이런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결과적으로 전체 매매금액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다만 LIG손보 인수 당시 임영록 전 회장이 정치적인 판단으로 비싸게 샀던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고, 최근 인수 무용론까지 제기됐던 만큼 추가 협상에서 윤 회장의 역할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 자사주 인수로 지분율 맞추고 RBC도 높인다

KB금융은 또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 편입요건 30%를 맞춰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LIG손보가 들고 있는 자사주 13.8%를 인수해 지분 30% 이상을 맞추는 방안이 유력시 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법상 1년의 유예기간을 두지만 인수 후 6개월 전후로 주가 등을 감안해 매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사주 매입으로 지분율도 맞추고, LIG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상승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IG손보의 자사주를 매각하면 RBC 비율은 현재 190%(3분기 기준)에서 212%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LIG손보의 미국지점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미국 금융지주회사 자격도 취득해야 한다. 이에 대한 절차가 진행중이며 국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별 무리없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미국의 인가를 받을 때 현지 감독당국(우리나라)의 입장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보통 우리가 승인하면 미국에서 승인 안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KB금융은 증권 자회사로 KB투자증권을 두고 있는 만큼 이번에 LIG손보와 함께 딸려 온 LIG투자증권의 처분도 주목된다. 이번에 손자회사로 편입이 되지만 기존 증권 자회사와 합병하거나 매각하는 식의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