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해외에선 이런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도 꼭 그렇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은산 분리라는 큰 규제 덩어리를 어떻게 처리할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우리 금융시장은 좁다. 추가로 신규 금융 수요를 찾는 것이 아니라 기존 금융영역의 디지털 가속화로 고용이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
◇ 현실과 미래 3. 결국, 또 은행인가?
인터넷 은행이 그렇다. 은산 분리 문제로 여전히 갑론을박이고 허용이 되더라도 결국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가장 탈 없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기존 은행이 자회사 형태로 인터넷 은행을 출범시키는 방안이 유력시되는 이유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넷 은행을 거론하며 "우선은 은행의 자회사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국 입장에선 큰 위험부담이 없으면서 인터넷은행의 예측하지 못했던 부작용 등을 살펴볼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실제로도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온라인 증권사 키움증권 권용원 사장이 인터넷 은행 진출의 뜻을 밝혔다. 재벌이나 대기업계열도 아니다. 온라인 증권사의 성공 노하우도 갖고 있다. 애초 취지 등을 감안할 때 당국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아 잘 하면 2금융권에서도 등장할 가능성은 있다.
◇ 현실과 미래 4.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때문에…
지난 2001년 SK, 롯데 등 대기업과 약 20여 개 벤처회사가 공동으로 인터넷 은행인 'V-뱅크' 설립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당시 법적 제약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수익모델이 미비했던 점 역시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문제는 더욱 절실해졌다.
중국에서 인터넷은행 라이센스를 받은 알리바바는 중국 내 무한한 대출 시장이 있다. 미국의 온라인 P2P 대출업체인 랜딩클럽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미국 은행들이 대출을 급격히 축소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르다. 시장이 이미 꽉 찼다는 분석이 많다.
비용절감으로 예금금리를 기존 은행보다 조금 더 얹어줄 수는 있다. 하지만 대출 운용은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결국, 개인대출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은행 카드 저축은행 등 이미 편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곳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들과 차별화하는 게 성공 포인트다.
이미 인터넷은행이 발달한 해외에서도 성공한 곳을 꼽기가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틈새시장 공략으로 수익모델을 만드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본의 소니뱅크, 세븐뱅크, 라쿠텐 등의 사례를 보면 성공이다 실패다 얘기하긴 어렵지만, 기존 은행의 비즈니스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제2금융권의 경우 은행업을 통해 결제계좌를 가지게 되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네이버나 SNS 기업 등 광대한 고객정보를 가진 곳의 경우 자체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조회, 대출 등이 가능하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는다.
최성일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라이센스에 답이 있는 게 아니다"며 "구태의연하게 라이센스를 받으면 뭔가 보장이 된다는 생각이 아닌 기존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현실과 미래 4.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때문에…
지난 2001년 SK, 롯데 등 대기업과 약 20여 개 벤처회사가 공동으로 인터넷 은행인 'V-뱅크' 설립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당시 법적 제약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수익모델이 미비했던 점 역시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문제는 더욱 절실해졌다.
중국에서 인터넷은행 라이센스를 받은 알리바바는 중국 내 무한한 대출 시장이 있다. 미국의 온라인 P2P 대출업체인 랜딩클럽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미국 은행들이 대출을 급격히 축소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르다. 시장이 이미 꽉 찼다는 분석이 많다.
비용절감으로 예금금리를 기존 은행보다 조금 더 얹어줄 수는 있다. 하지만 대출 운용은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결국, 개인대출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은행 카드 저축은행 등 이미 편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곳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들과 차별화하는 게 성공 포인트다.
이미 인터넷은행이 발달한 해외에서도 성공한 곳을 꼽기가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틈새시장 공략으로 수익모델을 만드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본의 소니뱅크, 세븐뱅크, 라쿠텐 등의 사례를 보면 성공이다 실패다 얘기하긴 어렵지만, 기존 은행의 비즈니스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제2금융권의 경우 은행업을 통해 결제계좌를 가지게 되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네이버나 SNS 기업 등 광대한 고객정보를 가진 곳의 경우 자체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조회, 대출 등이 가능하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는다.
최성일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라이센스에 답이 있는 게 아니다"며 "구태의연하게 라이센스를 받으면 뭔가 보장이 된다는 생각이 아닌 기존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현실과 미래 5. 보안 때문에…
규제 완화에 따라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보안 관련 이슈에 대한 재점검도 필요하다. 알리페이의 경우 중국 온라인 제3자 결제시장의 48%, 모바일 결제의 70%를 담당한다. 소수의 핀테크 기업에 특정서비스가 집중하면서 해킹이나 운영장애로 소액결제 시스템의 신뢰성이 무너질 수 있다.
기존 지급결제시스템의 변형에 따라 책임영역 구분이나 기존 법체계 적용도 불명확해진다. 핀테크 기업들이 가진 정보의 유출이나 해당 기업이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에서도 씽크풀 등 보안솔루션 회사들이 먼저 주목받는 이유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핀테크이든 인터넷은행이든 분명히 비용이 떨어지는 장점은 있다"면서도 "기존 사업자들보다는 여러 면에서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어 정부는 효율성과 안전성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지금 당장 안 하면 큰일 날 것처럼 그러는데 우리나라처럼 IT 기반이 잘 돼 있는 곳에서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제도적인 기반과 함께 보안을 잘 갖추면서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