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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선택은?

  • 2015.01.12(월) 16:10

신 금융위원장 노사합의 없이 신청서 처리 가능성 내비쳐
하나금융 "이달 신청" vs 노조 "60일 간 통합여부 논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 이달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노사합의 없이 통합신청을 처리할 가능성을 내비치자, 하나금융 내부적으로도 사실상의 데드라인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노동조합도 기존에 시간만 끌었던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 대신 곧바로 본협상에 들어가자고 제안한 만큼 노사협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통합여부에서부터 기본적인 인식의 차가 커 전격적인 합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여전하다.

 



◇ 신제윤 금융위원장 사실상 노조 압박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 협상을 지켜봤으나 진전이 없었다"며 "노사합의 없는 통합신청 처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 은행의 통합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양측이 회사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지난해 노사합의를 전제로 뒀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대화를 촉구한 것 역시 노조를 압박하면서 협상에 있어서 하나금융 측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금융위는 애초 지난 연말 노사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또다시 노사대화가 지지부진해지자 이같은 변화된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것인지, 실제로 신청서가 들어오면 처리를 하겠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두 가지 다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이달 말 분수령

금융당국의 변화된 분위기에 하나금융 내부에서도 노사합의 없이 신청서를 제출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그동안에도 노사합의 없이 은행 합병을 승인해달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 왔던 점에 비춰보면 그 가능성은 매우 높다. 


다만 금융당국이나 하나금융이나 노사합의 없이 진행하는 것은 여러모로 부담인 점을 감안해 그 시한을 잠정적으로 이달 말 정도로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이달 말까지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통합승인신청서를 제출하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연말 합병기일을 애초 올 2월 1일에서 3월 1일로 미룬 바 있다. 늦어도 이달 말엔 신청서를 내야 가능한 일정이다.


◇ 노조 "본협상 들어가자" 변수될까

 


 

▲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60일 이내에 통합여부, 통합원칙, 인사원칙 등에 관한 실질적 협상을 통해 새로운 합의서를 체결할 것을 지주 측에 정식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사진=외환노조)


외환 노조도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 논의 대신에 곧바로 본협상에 들어가자고 지주 측에 제안했다. 금융당국의 바뀐 분위기도 노조의 입장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60일 이내에 통합여부, 통합원칙, 인사원칙 등에 대한 실질적 협상을 통해 새로운 합의서를 체결할 것을 어젯밤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은 그동안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에서 '지주는 IT 통합 등 향후 주요한 통합절차를 외환노조와 합의해 진행하되, 외환노조는 지주측 제안사항에 대해 성실히 응한다'라는 문구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외환은행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이행 약속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 왔다.

기존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 논의는 본협상을 위한 사전협상임에도 너무 오래 걸리고, 합의도 어려워지자 새로 본협상에 들어갈 것을 제안한 것이다. 따라서 노사협상이 급진전 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여전히 통합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의 차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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