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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기자의 핀테크 체험기

  • 2015.02.19(목) 09:00

하나는 영어, 하나는 모바일에서만 된다?
페이팔 vs 앱카드 간편결제②

"2탄은 뭐 쓸 거니?"
"네?...찾...찾..아봐야죠..."

사실 별 생각 없이 1탄을 시작했고 어쩌다 보니 2탄을 쓰게 됐다. 막상 쓰려고 생각하니 적당한 아이템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사실 핀테크란 게 우리나라에선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니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다. 일각에선 ATM도 인터넷뱅킹도 넓은 의미에서 핀테크라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ATM기 체험기를 쓸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다 생각한 것이 간편결제이다. 1탄에서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한 송금(이체) 체험기를 썼으니 이번엔 간편결제로 하는 게 뭔가 그럴듯해 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엔 페이팔과 신한카드 앱카드를 써보기로 했다. 왜 삼성카드도 있고 국민카드도 앱카드가 있는데 하필 신한이냐고 묻는다면 그냥 내가 주로 사용하는 카드가 신한카드라서 그렇다. 별 이유는 없다.

 



페이팔, 이건 다행히 몇 달 전에 가입해 둔 계정이 있다. 아날로그 기자라면서 이런 걸 어떻게 아느냐고 깜짝 놀랄 수(?)도 있지만 역시 쇼핑의 힘이라고 해야 하나. 해외 직접구매를 하면서 알게 됐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국내 신용카드 3~4개를 다 시도해 봤지만 통 결제가 되지를 않아 포기하려던 찰나에 눈에 띈 게 페이팔이었다. 물론 그때 처음 알았다.

이게 뭔가 하고 블로그를 뒤져봤더니 이미 직구 고수들 사이에선 널리 퍼져있는 거란다. 그때 당시에도 뭔지 잘 몰랐다. 내 머릿속엔 오로지 저 장바구니에 담긴 물건들을 결제하는 것뿐. 그래서 페이팔 사이트에 들어가 고수들이 알려주는 대로 차근차근 영문으로 계정 만들기에 도전했다. 주소 등을 영문으로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가입 절차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페이팔 계정에 내 신용카드 정보 등을 미리 저장해 두고 나중에 온라인 쇼핑몰에선 페이팔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된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 서비스인가.

당시 실제 페이팔을 이용하진 않았다. 마지막 보루로 남겨뒀던 신용카드가 있었는데 그것으로 결제가 됐다. 그런데 이걸 이렇게 써먹게 될 줄이야. 물론 이번에도 최종 결제는 못 했다. 직구로 마땅히 살 것도 없고, 환불이 쉬우면 결제를 일단 하고 환불을 할까도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환불도 간단치 않아 보인다. 아쉽지만 이번엔 일단 결제 전 단계에서 스톱하기로 하자.(기자의 현실적인 상황을 양해 부탁^^)

일단 미국의 패션 브랜드 P사 사이트로 들어가자. 애 엄마들이 세일 때면 피 튀기게 경쟁한다는 그 브랜드다. 적당한 옷 하나를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를 해보자. 장바구니 화면에서 바로 페이팔 결제 혹은 일반 신용카드 결제를 선택할 수 있다. 페이팔을 누르니 로그인 화면으로 바뀐다. 내 페이팔 계정의 아이디(이메일)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로그인. 페이팔 계정에 미리 저장해둔 내 카드 정보와 한국 내 주소지가 뜬다. 물론 영어다.


실제 주문을 하는 것이라면 주소 정보는 미국 주소(배송대행지)로 바꿔줘야 한다. 그리고 다시 노란색 버튼의 컨티뉴. 여기서 마지막으로 상품 정보와 배송지 정보 등을 확인하고 남색 '서브밋 오더'를 누르면 결제가 된다고 영어로 '솰라솰라' 적혀있다. 나는 여기서 스톱. 실제 결제되면 복잡해지니까. 결제 자체는 간단하다.

 



이번엔 신한 앱카드다. 역시나 이게 뭔지 몰랐다. 매번 결제할 때마다 눈에 간편결제 어쩌고 뜨니 거슬리긴 했지만, 신경 안 썼다. 귀찮으니까. 이번에 큰마음 먹고 우선 앱카드를 스마트폰에 다운받자.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휴대폰 인증을 받은 후에 결제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끝.

그럼, 기저귀나 주문해볼까. 결제할 때 신한카드를 선택하면 결제 화면으로 이동하면서 일반 결제와 앱카드 결제 중 선택할 수 있다. 앱카드 결제를 누르니 신한 앱카드 간편결제 화면으로 이동한다. 앱카드 가입 당시 설정했던 결제 비밀번호 여섯 자리를 입력하고 결제버튼을 누르면 역시 끝. 정말 간단하군.

문득 과거의 나를 떠올린다. 한 손에 아기, 한 손에 스마트 폰을 잡고 열심히 서핑한다. 컴퓨터를 켜고 어쩌고 할 시간 없다. 차분히 앉아서 컴퓨터를 들여다볼 시간은 더 없다. 애 키워 본 사람이면 알 거다. 모바일 쇼핑이 최고란 걸.

애를 업든 안든, 한 손으론 애를 달래고 한 손은 바쁘게 움직인다. 이게 애 엄마들의 현실. 그래도 놓칠 수 없는 육아용품의 세계~. 아무튼 그렇게 해서 물건을 고르고 결제를 하자면 또 다시 땀 뻘뻘 흘리며 매번 신용카드 찾아 삼만리. 그 사이 애는 또 깨서 울어댄다. 그 와중에 나는 카드 번호 일일이 입력하고 앉아있는다. 그렇게 힘들게 살았던(?) 나. 이렇게 간편한 결제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니 억울하다. 누구를 탓하랴. 앞으로는 핀테크니 아이티니 모른척하지 말고 친해지려 노력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페이팔이나 앱카드나 둘 다 결제는 간편하다. 페이팔의 경우 국내 사이트가 아니라 외국 사이트에서 직구 때 이용하다 보니 배송지 정보 입력 등이 번거롭지만, 그것은 페이팔의 문제는 아니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고. 영어로 이용해야 하는 점 역시 마찬가지. 기쁜 소식이라면 페이팔이 이제 단계적으로 한국어 서비스를 한다는 점. 조금 수월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앗. 앱카드의 한 가지 허점. 모바일에선 앞서 체험한 것처럼 비밀번호만으로 결제할 수 있지만, 온라인(컴퓨터)상에선 그 방식이 안된다는 것. 온라인 화면에 나타난 QR코드를 모바일로 찍어서 앱카드를 구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보안상의 문제란다. 그래서 또 탄생한 게 온라인에서도 편하게 이용하라고 지난 연말부터 온라인용 '패스워드 간편결제'가 시작됐다. 이걸 하려면 또 신한카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가입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물론 이 모든 패스워드를 다 갖고 있을 필요는 없을 거다. 자기가 주로 이용하는 방법을 선택해서 쭉 쓰면 되니까. 어차피 그렇게 하니까. 하지만 뭐지. 뭔가 페이팔에 뒤처지는 이 느낌. <정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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