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금융의 리더를 넘어 문화 전도사로 나선다. 20년간 이어져 온 미술대회를 통해 어린이들이 미술재능을 발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금융과 문화를 결합한 금융상품으로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제 20회 우리미술대회' 개최를 앞두고 다음달 3일까지 예선 신청 접수를 받는다. 우리은행이 주최하는 우리미술대회는 대표적인 메세나 행사다. 1995년 처음 대회를 연 이후 매년 4~5월 전국 유치부,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는 세월호 사건 직후 안전상의 문제와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취소한 바 있다.
지난해를 빼곤 19년간 총 70만명이 참가한 권위 있는 대회라는 평을 얻고 있다.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비롯해 700명의 수상자에게 상장과 장학금을 수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대회라고 은행 측은 소개했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3년간 지진 피해지역인 중국 쓰촨성 미술 영재 어린이 10명씩을 특별 초청해 한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올해는 20회째를 맞이해 오는 5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본선실기대회에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어린이 60여 명과 해외 어린이 20여 명을 초청하기로 했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문화나눔의 일환이다.
또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우리동네 음악회'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우리동네 음악회는 현악, 목관, 금관 등 4~10명의 소규모 편성으로 각 지자체가 요청하는 장소나 병원, 복지시설 등을 찾아가는 맞춤형 공연이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공연한다.
관객들이 쉽고 편하게 클래식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00여 회 약 80만여 명이 관람했다. 올해도 교도소 수용자 등 문화 소외계층과 방문하지 않았던 지자체를 대상으로 연간 35회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전년도의 24회보다 횟수를 대폭 늘렸다.

우리은행은 문화 공연 발전을 위해 관련 금융상품도 내놨다. 지난해 10월엔 인터넷·스마트뱅킹 전용 '수요일이 즐거운-iTouch 문화적금'을 출시하고 '문화가 있는 날'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은 올해 초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들이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영화관, 스포츠시설,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등을 무료 또는 할인입장 할 수 있도록 지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지난해 문화융성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금융상품 개발과 홍보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수요일이 즐거운-iTouch 문화적금'은 월 300만 원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는 1년제 자유적금이다. 매주 수요일 입금금액에 대해서는 기본금리 외에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또 올해 2월에는 계열사인 우리카드, 그리고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YG의 브랜드를 활용한 금융상품을 내놓기도 해다. 우리YG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1년제 정기적금 상품이다.
올해 1월 초까지 총 13회에 걸쳐 판매한 시네마정기예금도 대표적인 문화콘텐츠 연계상품이다. 2010년 영화 '김종욱 찾기'를 시작으로 지난해 '상의원'까지 총 13편의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흥행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지금까지 13만 계좌, 가입금액은 1조 7000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