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25일 창립 7주년을 맞았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008년 지주 출범 당시 다짐했던 '원-펀(One-Firm) 운영체계를 갖추자'는 다짐을 7년 만에 꺼내들었다.
원 펌 체계는 지주사의 핵심가치이지만 KB금융은 지난 7년 간 지배구조가 여러차례 흔들리면서 이런 가치를 돌볼 새가 없었다. 윤 회장은 국민은행 등 내부 조직을 추스르고 영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이 가치를 다시 꺼내들었다.
윤 회장은 "지금까지는 금융그룹 정착을 위한 준비기였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원 펌 체계 구축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주회사의 출범은 계열사간 협업과 시너지를 통해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있다"며 "하나의 KB가 되는 것에는 지주회사와 계열사가 따로 없다"며 "KB란 이름 아래 협업하고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CIB(기업금융), WM(자산관리) 부문에서 더욱 다양해지는 고객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도록 그룹 내 협업체계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한동안 움직임이 없었던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체된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중장기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고 짤막히 말했다.
또 "크고 느린 조직이 아니라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조직을 재편해야 한다"며 "전문기능은 강화하고 지원기능은 단순화, 집중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모든 부문에서 1등 KB가 되는 것"이라며 "일하는 자세와 의식도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각자가 현재의 직급에 맞춰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한 두 직급 높게 보면서 일해야 하고, 성과와 역량에 따라 대우 받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오전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13층에서 열린 KB금융지주 창립 7주년 기념식에 참가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