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조만간 취임 1년을 맞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비은행 강화와 지배구조 등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와 고민들이 많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딱 이맘때였던 것 같습니다. 지난 해, KB금융이 지배구조 문제로 떠들썩했죠. KB사태 직후 윤종규 회장이 취임하면서, 조직은 안정되고 은행 영업도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인 것 같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비즈니스 워치 원정희 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원 기자, 윤종규 회장이 취임한 지 1년이 다 돼 간다고요? 지난 1년에 대한 평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은 지난해 11월 21일 취임했는데요. 취임 1년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윤 회장은 당시 리딩뱅크 회복을 취임 일성으로 내놨는데요. 리딩뱅크 탈환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직원들의 사기도 오르고 영업도 빠르게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조직도 안정을 찾았고요. 윤 회장 스스로도 지난 1년에 대해 나름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윤 회장 스스로도 긍정적이다? 뭐, 성과 관련해서 얘기한 적이 있나보네요? 그렇죠?
<기자>
네, 지난 25일 연휴 전날이었는데요. KB금융이 출범한 지 7주년을 맞았습니다.
윤 회장은 7주년 기념사를 통해 "은행은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꾸준히 창출하고 있고, 또 KB손해보험과의 성공적인 결합을 통해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 영역을 넓혔다"고 평가했습니다. 각 업권의 시장지배력 확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요.
하지만 영업이나 조직 측면과 달리 취임 2년 차에 접어들며 여전히 과제들은 켜켜이 쌓여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풀어야할 과제들이 많다? 뭐가 있을까요? 대우증권도 그 중 하나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KB금융은 옛 LIG손보(현 KB손보)를 인수했지만 여전히 비은행은 경쟁 금융지주보다 약하고,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자산운용을 뒷받침할 증권부문이 빈약합니다. 이 때문에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는데요.
이미 인수 자문단 구성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고요. 오는 10월 5일엔 사외이사들이 모여 경영전반에 대한 간담회를 연다고 합니다. 이날 외부 강사를 초청해 증권업 현황과 전망에 대한 설명회도 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우증권 매각공고를 앞두고 대우증권 인수 참여의 당위성을 설명 혹은 설득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죠.
<앵커>
윤 회장, 대우증권 인수에 매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비은행 강화의 당위성도 있지만 CEO 입장에선 M&A를 성공하는 게 확실하게 성과를 인정받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윤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시험대라고 할 수도 있고, 향후 윤 회장의 거취와도 직결되는 부분이고요.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나 잠재 후보군인 중국 시틱그룹,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과의 지략싸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앵커>
대우증권 얘기는 그 정도로 하고요. 아직 은행 감사 자리도 비어있고, 행장 선임 여부에 대해서도 여전히 말이 많다면서요 ?
<기자>
네, 자산 300조 원이 넘는 은행이 상근감사가 없다는 것은 사실 여러모로 부담인데요. 신한은행도 한때 낙하산 논란으로 1년 9개월 동안 감사본부장 체제로 운영하다 결국 감사를 선임한 바 있습니다.
국민은행도 여기저기 들이대는 인사들이 많자 아예 감사 선임을 안 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윤 회장 취임 1년이 다가오면서 이에 대한 답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영상 속에서... 네! 그리고요?)
<기자>
은행장 분리 여부도 또다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아직 내부에서는 겸임체제로 조금 더 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분위깁니다. 게다가 외부 입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고, 지배구조가 정착되지 못한 상태에서 섣불리 분리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어불성설 같긴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이 끝나야 실마리가 풀리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고요.
<앵커>
당분간 겸임하기로 했던 은행장 자리를 다시 만들자? 어쨌든, 정치 일정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을 보면 여전히 지배구조는 취약한 모양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윤 회장의 3년 임기 내 최대 과제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울러 그동안 영업력 회복에 중점을 두면서 뒤로 미뤄놨던 해외 진출 등의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도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윤종규 회장의 남은 임기 2년의 궤적, 좀 지켜보죠. 원정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