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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디캅" 태국말로도 급여통장 '뚝딱'…은행, AI 통번역 도입했더니

  • 2025.05.19(월) 08:10

연중기획 [AX 인사이트 2.0]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 265만명 돌파
영어 만으론 한계…AI 통번역, 업무 효율↑
"2시간 걸리던 급여통장 개설, 한시간으로"

챗GPT에 이어 딥시크 쇼크까지 전 세계 인공지능(AI) 전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기업들의 운명의 시계도 한층 더 빨라졌다. 올해도 숨 쉴 틈 없이 진화하는 AI 기술에 발맞춰 기업들의 두뇌 싸움은 한층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비즈워치는 2025년 연중기획 'AI전환(AX) 인사이트 2.0'을 통해 국내외 AX 현황을 깊게 들여다보고 해법을 고민해 본다. [편집자]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외국인 수는 지난해 265만명, 전체 인구의 5.2%에 달한다. 이 가운데 장기체류 외국인은 무려 200만명을 웃돈다. 덩달아 국내 은행을 찾는 외국인도 늘면서 외국인 고객만 응대하는 외국인 특화 점포는 전국 32개나 생겼다. 

문제는 '소통'. 비영어권 손님 비율이 월등하다 보니 만국 공통어인 영어로 업무를 보는 건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은행에 통번역 AI 기술이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각국 언어를 사용했을 때 고객은 이해가 빠르고 직원들은 업무 편의성이 높아져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었어요"

가장 적극적인 건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AI 통번역 서비스 전문 개발사에서 만든 AI 통번역 기기를 업계 최초로 외국인 특화 점포(평택점)에 적용했다. 투명 디스플레이를 사이에 두고 고객과 직원이 각자 요구사항을 말하면 설정한 언어로 실시간 번역된다. 이 기기가 지원하는 언어는 영어, 태국어, 말레이시아어를 비롯해 총 38개.

하나은행 평택외국인센터점에 AI 통번역 기기가 도입됐다./사진=하나은행, 플리토

하나은행 평택외국인센터장은 "내점하는 손님이 태국, 베트남 등 영어권이 아닌 경우가 많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AI 통번역 서비스 도입 후 일정 부분 해소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평소 길게는 2시간이나 걸리던 외국인 고객 급여통장 개설 시간이 AI 통번역 서비스 도움을 받자 60분 이내로 단축돼 업무 효율까지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나아가 은행권 최초로 실시간 AI 통번역 채팅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외국인 고객이 QR코드를 스캔해 원하는 언어를 선택한 후 메시지를 입력하면 직원과 소통이 시작된다. 물론 음성도 가능하다. 

1차 지원 언어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등 13개이며 향후 40개국 언어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 시스템 도입으로 외국인 고객 1명당 금융업무 처리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체 개발 통번역 채팅 시스템은 전국 모든 영업점에 순차 적용 중이다.

하나은행 평택외국인센터점에 도입된 AI 통번역 기기./사진=하나은행, 플리토

AI 통번역, 지방은행도 서두른다 

신한은행도 외국인 방문이 많은 영업점에서 AI 기반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제공 언어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등 5개다. 이 밖에 생성형 AI 기반으로 만든 'AI 은행원'에 다양한 외국어 실시간 번역 서비스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자사 플랫폼 KB스타뱅킹의 다국어 페이지에서 지원하는 언어와 기능을 확대했다. 현재 네팔어를 추가해 총 11개 언어를 제공 중이다. 

지방은행들도 서두르고 있다. 광주은행은 광주·전남 금융권 최초로 외국인 금융센터를 개점하고 38개 언어 지원이 가능한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BNK경남은행은 지난달부터 거제지역 외국인 근로자 대상으로 일요일 영업을 시작하며 AI 통번역기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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