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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매각설 외면 못 한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 2015.12.02(수) 11:05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정태영 부회장이 최근 터져 나왔던 현대카드 매각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경영 전략과 철학, 인재를 보는 기준 같은 것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번에도 글을 하나 올렸다는데요. 비즈니스워치 나원식 기자 연결합니다.

나 기자. 정태영 부회장, 페이스북에 글을 많이 올리는 것은 모르는 사람은 없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내용을 올렸다고요?

<기자>
네. 정 부회장이 지난주 본인의 페이스북에 최근 부각한 현대카드 지분 매각 건에 대한 견해를 올려 주목받았는데요.

현대카드 2대 주주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보유 지분 43%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얘기가 더 나아가 경영권 매각설까지 확대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삼성카드와 함께 매각설이 돌던 현대카드에 대한 매각설에 대한 것이다? 정 부회장, 정확히 뭐라고 올린 것, 아니 언급한 것입니까?

<기자>
네. 정 부회장은 "얼마 전부터 현대카드가 국내 기업 두 곳과 투자를 논의한다는 신기한 기사가 돌더니 기정사실로 하고, 이제는 심지어 매각이 난항에 부딪혔다는 기사까지 나왔다"고 지적했는데요.


이어 "올해 아무것도 한 일이 없고, 기초 자료 하나 만든 적이 없는데, 추측은 진도가 무척 빠르고 엉뚱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SNS에서도 경영과 관련해 주로 추상적인 내용을 올렸는데요, 이번에는 민감한 사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주목받았습니다.

<앵커>
매각에 대한 기초자료 하나 준비한 적 없다? "소설 같은 얘기"라고 했던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과 비슷한 얘기네요?

그럼, 자신의 페이스북에다 그 정도로 공언했으니까, 이제 현대카드 지분 매각은 당분간 없는 것으로 봐야겠네요? 그렇죠?

<기자>
네, 일단 당장 매각이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 부회장은 부인했지만, 실제 지분 매각이 난항에 빠졌다는 얘기도 흘러나왔으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대차 측에서 GE가 가지고 있는 현대캐피탈 지분은 떠안기로 했는데, 현대카드 지분의 경우 떠안았을 때의 득실을 따져보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는데요. GE 측도 현대카드 지분의 제삼자 매각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했다는 소식도 알려졌습니다.

정 부회장 역시 '급한 일은 아니다', 시중에 나도는 설의 '진도가 무척 빠르다'는 식으로 언급한 것을 보면, 지분매각 건의 해결책을 고민하는 것은 맞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나 기자 분석은 그러니까, 시기의 문제이지 어쨌든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왜, 굳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걸까요? 삼성카드처럼 부인 공시를 해야 하는 상장사가 아니라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정 부회장은 "우리 회사에 관한 추측성 기사가 나와도 반응을 안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는데요. 그런데도 굳이 '반응'을 한 건 일단 지분 매각 이야기가 점차 경영권매각 가능성으로 확대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카드 산업 전망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경영권이 없는 지분만 팔기가 쉽지 않으니, 결국 경영권 매각까지 고려하지 않겠냐 이런 분석이 많았습니다.

<앵커>
지분 파는 건 파는 거고, 경영권은 다른 것이다. 그래서요?

<기자>
네. 문제는 이런 얘기가 아주 황당하기만 한 내용은 아니라는 겁니다. 특히 최근, 앞서 언급됐던 삼성그룹의 삼성카드 매각설까지 나오면서 함께 거론됐는데요.

 

최근의 카드업계 경영 환경이 악화하는 것과 맞물려 그럴듯한 이야기가 됐습니다. 정부가 체크카드 장려에 나서면서 현대카드나 삼성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의 성장이 한계에 부닥쳤고, 최근에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은 더욱 악화했습니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 삼성페이 등 강력한 적들이 등장하고 있어, 대기업들이 카드 산업에서 발을 빼는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너무 앞선 얘기라곤 했지만, 그 자체, 해당 그림이 너무 그럴듯했다. 사실, 삼성 같은 경우는 카드에서 발을 빼는 것보다 인터넷은행 같은 은행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더 쉽기는 하죠. 어쨌든, 그래서 정태영 부회장이 강공을 취한 것이다? 뭐, 이런 거죠?

<기자>
네. 지분 매각이나 경영권 매각의 진위보다, 이런 설들이 나오는 배경과 정 부회장이 이런 설을 외면하지 못한 이유를 보는 게 더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큰 흐름으로 봤을 때 카드사의 수익성, 특히 기업계 카드사의 전망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인데요. 이런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정 부회장도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얘기를 듣고 나니까, 정 부회장이 외면할 수 없는 큰 과제처럼 보이긴 하네요. 어떻게 상황이 흐를지 한번 보죠. 나원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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