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계속되는 튀는 행보가 최근 금융권에 불고 있는 핀테크 열풍에도 계속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얼마 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현대카드는 모바일 단독카드를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죠. 그런데 며칠 전에 정태영 부회장이 스마트워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고 합니다.
비즈니스워치 나원식 기자 연결합니다. 나 기자. 정태영 부회장이 왜 스마트워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겁니까? 스마트워치는 모바일 결제와 맞물려서, 현대카드 입장에서도 중요한 솔루션 아닌가요?
<기자>
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말 본인의 SNS에 스마트 워치에 대한 견해를 올려 주목받았는데요. "아직 스마트워치에 관심이 없다. 어차피 바로 옆에 스마트폰이 있는데 시계마저 연동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입니다.
최근 다른 금융권에서 불고 있는 이른바 '손목 위의 결제' 열풍에 편승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혀 주목받았습니다.
<앵커>
현대카드는 스마트워치보다 스마트폰 결제에 집중하겠다로 읽히는데요. 나 기자. 요즘 금융사들, 스마트워치 전용 앱을 내놓으면서 손목 위의 전쟁에 돌입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예를 들어 업계 1위 신한카드의 경우, 위성호 사장의 지휘 아래서 스마트워치를 통한 결제서비스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카드사뿐만 아니라 시중 은행들 사이에서도 스마트워치 전용 앱을 속속 출시하는 등 금융권의 관심이 높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인데요. 금융권의 새로운 화두인 핀테크에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스마트워치 결제는 전 세계적인 흐름 같은데, 정태영 부회장만 다른 길을 간다, 뭐 이런 얘기 같습니다. 나름, 차별화 포인트일 수도 있고, 스마트워치가 전자결제 시장에서 생각보다 파괴력을 보여주지 않을 것 같다는 혜안일 수도 있겠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언뜻 보면. 무조건 반대로 간다, 이렇게 보이는데요.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좀 늦더라도 다르게, 제대로 가보자. 이 정도로 해석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정 부회장은 앞서 모바일 전용카드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모바일 전용카드를 먼저 내놨던 카드사들의 경우,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카드가 모바일 전용카드를 절대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요. 당장은 아니지만,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하는 시간을 두겠다는 게 현대카드의 입장입니다.
빅데이터와 관련해서도 무조건 데이터를 많이 쌓아 분석하기보다는, 사업을 정한 뒤에 거기에 맞는 분석을 하면 된다는 입장인데요. 스마트워치에 대한 정태영 부회장의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태영 부회장 얘기는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한 상태에서 제대로 시장성을 확인하고 상품을 만들어도 늦지 않는다. 뭐, 그런 판단이라는 겁니까?
<기자>
네. 대략 그런 취지인데요. 제휴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카드사들이 속속 제휴카드를 내놓을 때 현대카드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이마트 카드라는 제휴 카드를 출시했는데, 현대카드는 이마트 카드가 '기존 제휴카드'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 부회장도 본인의 SNS에 "이마트 카드는 분명 존재감이 넘친다"며 "제휴카드를 남발해 시장을 혼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일단 출시 두 달 만에 8만 장 이상의 회원을 모집해 흥행에는 성공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물량공세를 통한 정면대결보다 실속 챙기기 전략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나 기자 그건 그렇고요. 현대카드, 신용카드를 만드는 전 과정을 회원들에게 보여주는 '카드 팩토리'를 만들었다면서요?
또 도서관과 콘서트 등 문화 마케팅도 꽤 하는 것 같던데요. 현대카드, 실적과 연관없는 사업들을 많이 하는 것 같기도 한데, 실제로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현대카드의 행보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에는 유효하다고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행보가 너무 튄다는 얘기가 많긴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유심히 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실적을 보면, 지난해 경쟁사들이 고전하고 있는 와중에 현대카드의 순이익은 1632억 원에서 2235억 원으로 증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이 3위권에서 정체되는 면도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줄어들어 622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번 달에 내놓을 2분기 실적에서도 순이익이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순이익 규모가 줄어든다는 점이 꽤 마음에 걸리는군요. 정태영 부회장의 역발상, 혜안이 될지 고집이 될지 한번 보죠. 비지니스워치 나원식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