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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자 ISA]수수료 최고 1%…금융권 배만 불린다

  • 2016.03.08(화) 14:49

절세 효과 반감되거나 아예 없을 수도
계좌 갈아타면 중도해지 수수료 부담도

오는 14일 선을 보이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수수료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특히 일임형 ISA의 경우 수수료율이 최대 1%에 달할 것으로 보여 세제혜택보다 수수료가 더 커질 수도 있는 구조다. 여기에다 계좌까지 갈아타면 수수료 부담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웬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면 서민이 아니라 은행과 증권사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얘기다.

◇ 일임형 ISA 수수료 최대 1%

ISA는 신탁형과 일임형으로 나뉜다. 수수료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신탁형에 비해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는 일임형의 수수료가 훨씬 높게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임형 ISA의 수수료는 대략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2개 증권사로부터 일임형 ISA의 모델 포트폴리오와 수수료 계획을 보고받은 결과 판매와 운용을 합한 전체 수수료율이 최대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형 수수료는 보고 의무가 없어 아직 구체적인 수준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0.2% 안팎에서 수수료가 결정될 전망이다.

 


◇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라

문제는 일임형 ISA의 선택할 경우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절세 효과가 반감되거나 오히려 수수료를 더 많이 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가령 ISA의 수수료율이 1%라고 가정하고 2000만 원을 5년간 운용한다면 매년 20만 원씩 총 100만 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ISA의 운용 수익률이 예금금리보다 살짝 높은 연간 2%라고 쳐도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은 100만 원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돈을 연 1.8%의 이자를 주는 예금에 넣으면 세금을 제외한 순이익이 152만 원으로 오히려 ISA보다 수익률이 높다.

ISA의 연간 수익률이 4%라고 가정하면 세금을 수수료와 세금을 제외한 순이익이 280만 원 정도 된다. 비슷한 수수료를 내고 펀드 등에 가입해 같은 수익률을 올릴 때보다 40만 원 정도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수익률이 최소 3~4%선은 넘어야 그나마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수수료율이 0.1~0.2% 선에 불과한 신탁형 역시 ISA를 예금으로만 운용한다고 가정하면, 지금과 같은 저금리 환경에선 수수료를 빼면 절세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 ISA 계좌 갈아타면 수수료 ‘껑충’

ISA 계좌를 갈아타면 수수료 부담이 더 커진다. 다른 금융회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중도해지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ISA 계좌를 갈아타더라도 특별히 불이익을 주진 않지만, ISA에 담은 상품의 약정기간이 남아 있으면 중도해지 수수료가 발생한다. 결국, 이런저런 수수료를 합하면 금융회사 배만 불릴 공산이 높다.

금융당국은 수수료 책정에 개입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수료에 개입하면 경쟁력을 키우기 어렵다”면서 “시장 원리에 따라 수수료를 정하면 경쟁력이 없는 금융회사는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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