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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길거리 ATM' 애물단지로...1460억 적자

  • 2016.10.04(화) 16:12

1480억 들인 '길거리ATM' 1460억 손실
KT와 10년 계약…21년까지 적자 불가피

기업은행이 2011년 의욕적으로 추진한 '길거리 ATM 점포'가 적자만 쌓이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길거리 ATM'은  KT와 협약해 공중전화 부스에 자동현금입출금기(ATM)를 설치하는 사업을 말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에 지금까지 총 148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은 20억원이 채 안 된다.


기업은행은 2011년 노후화한 공중전화 부스를 '거리 은행 점포'로 바꾸겠다며 이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2000대가량의 부스를 임차해 ATM을 설치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런 ATM은 일반 ATM과 같은 기능만 수행하면서도 대당 운영비용은 4배 수준에 달한다. KT에 지급하는 공중전화부스 임차료와 부스 제작 비용, 광고 비용 등을 내야 해서다.

이 의원은 "핀테크 서비스 이용 증가 등으로 인한 현금 사용률 저하와 점포 입지 선정 등의 이유로 기업은행 길거리 점포의 수수료 수익은 일반 ATM의 3%에도 못 미친다"며 "반면 대당 손실액은 13배 수준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은행이 2011년 KT와 10년 단위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해당 사업이 2021년까지 유지될 경우 기업은행은 최소 2000억원 이상의 손실액을 떠안게 된다"며 "길거리 점포 사업은 금융시장 흐름에 역행하는 사업으로, 기업은행의 1차원적 수준의 미래 예측 능력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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