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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지주사 전환' 또 밀리나

  • 2017.03.27(월) 14:34

금융위 "중소기업 발전에 명분 안서" 난색
기업은행도 "현재 검토 안해" 사실상 보류

작년말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취임과 함께 내놓은 '금융지주회사 전환' 구상이 기대만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지주사 전환의 키는 정부에 있는데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가 명분이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국책은행에 대한 당국의 정책 스탠스를 고려하면 조기 대선 이후 차기 정부에서도 논의 대상에 오르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업은행 내부적으로도 중장기적인 '옵션 중 하나'라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 김도진 행장 '지주 전환' 야심차게 준비


김 행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하면서 "기업은행은 지주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자회사간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며 "지주 전환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기업은행은 'IBK 중장기 발전 방안' 컨설팅 용역을 발주하면서 지주사 전환에 대한 검토를 본격 착수했다.

기업은행이 지주 전환을 검토하는 것은 자회사간에 고객정보를 공유하고 마케팅에 활영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이 최근 지주사로 전환하려는 이유와 같다. 특히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지만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달리 개인금융을 취급한다. 일반 시중은행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은 기업은행이 다른 국책은행과 선을 긋는 논리다.  

김 행장이 취임사에서 선포한대로 비은행 수익 비중을 20% 이상으로 늘리려면 지주 체제에서 증권사, 저축은행 등 계열사와의 정보공유와 협업 역시 전제돼야 한다. 정보 교류가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과 계열사간 협업이 제한되고, 이것이 은행은 물론이고 계열사의 안정적인 성장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 '금융당국과 온도차'…중장기 과제로 밀릴듯

하지만 김도진 행장의 이같은 지주 전환 계획은 당장 금융위원회의 문턱을 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기업은행은 정책금융 개편과 맞물려 있고,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명분에 대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5월 대선 이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고 해도 이같은 분위기가 크게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등의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국책은행의 기능이 갈수록 강화하면서 기업은행 측에서 강조하는 지주사 전환 명분에 힘이 실리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산업은행도 2009년 지주사로 전환했다가 6년 만에 다시 은행 체제로 복귀했다.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 재임 시절에도 지주사 전환을 시도했다가 중단했다. 당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간에 권력 다툼인 '신한사태'가 돌출하면서 지주회사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면서다.

기업은행 내부적으로도 당장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속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에 대한 고민은 먼 미래의 일이 될 것"이라며 "환경이 정비가 돼야 하는데 당장 추진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어떤 지배구조를 가져갈지 고민할 때 지주사도 하나의 검토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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