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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상품 비교' 포털 서비스, 불안한 시작

  • 2017.08.07(월) 16:46

이달부터 다음에서 자동차보험 비교 가능
네이버 협상 난항…서비스 활성화 '미지수'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온라인 보험상품 비교·조회 서비스가 첫걸음을 뗀다. 이달 말부터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자동차보험 상품을 쉽게 비교하는 서비스가 개시된다. 소비자들은 광고성 사이트 등에 현혹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보험 상품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아직은 불안한 출발이다. 국내 1위 포털 업체인 네이버와는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다. 장기간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융당국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이 서비스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수도 있다.

▲ 보험다모아 홈페이지 캡처.

◇ 이달 말 다음에서 '차 보험 비교'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이달 말부터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자동차보험 보험료 비교·조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간 소비자들은 '보험다모아'라는 사이트를 직접 찾아 들어가 보험료를 비교해야 했는데 앞으로는 '다음'에서 관련 검색어만 입력하면 바로 보험료 비교가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초 각종 보험상품의 보험료를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를 오픈했다. 그동안 보험료를 알아보려면 각 사 홈페이지에서 일일이 확인해야 해 소비자들의 불편이 컸다. 이에 따라 모든 보험사 상품을 한데 모아 비교·조회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내놨다.

포털 사이트에서 보험료를 바로 비교하는 서비스는 이런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애초 금융당국과 보험협회는 국내 검색어 점유율 75%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와 협상을 벌였지만 광고 단가 등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일단 다음에서 먼저 시작하기로 했다.

▲ 자료=손해보험·생명보험협회

소비자들은 이에 따라 '보험다모아'라는 서비스를 몰라도 보험료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됐다. 보험협회는 일단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뒤 향후 실손의료보험과 여행자보험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 시작은 '반쪽짜리'‥네이버 협상 미지수


서비스는 일단 개시하지만 아직 아쉬운 점은 있다. 일각에서는 지금의 '반쪽짜리' 서비스가 계속될 경우 소비자들의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만 들고 효과는 미미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먼저 '다음'에서 시작하는 서비스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부터 문제다. 보험협회에 따르면 보험료 비교 서비스는 화면 중앙 상단이 아닌 오른쪽 상단에 표시될 예정이다. 중앙 상단에는 지금처럼 각 보험사 홈페이지 광고가 뜬다. 이 경우 자칫 보험료 비교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더 많은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네이버와의 협상은 합의를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클릭당 단가를 1000원 미만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네이버의 경우 6000~7000원 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협회 관계자는 "지금은 일단 다음 서비스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네이버와의 협상은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벌써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밀어붙이니 일단 시작은 하겠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소비자 편의는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데 비용만 늘어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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