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임을 확정지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국내시장에서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추가 인수합병(M&A)을 시사했다. 해외진출에도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사실상 국내외 M&A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회장은 29일 KB금융그룹 창립 9주년 기념사에서 "현 사업포트폴리오의 안정화를 바탕으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비유기적(Inorganic)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해 늘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유기적 성장을 언급하며 추가 M&A를 시사했다.
KB금융은 최근 몇년새 LIG손보와 현대증권을 잇따라 인수했고, 각각 KB손해보험, KB증권으로 통합해 그룹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지만 생명보험 등은 여전히 빈약한 상황이다.
윤 회장은 저조했던 글로벌 진출에 대해 "장기적 안목을 갖고 한단계씩 차근차근 밟아 나가겠다"면서도 "좋은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도록 과감하게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정화된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견고히 해나가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차곡차곡 다져간다면 확고한 리딩금융그룹으로 우뚝 서고, 나아가 '아시아 선도 금융그룹'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플랫폼 플레이어들의 무한경쟁 시대에서 비대면채널의 킬러콘텐츠 발굴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리테일 금융의 최강자로서 보유한 전통의 대면채널 장점도 충분히 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캐피탈 마켓, WM, CIB, SME·SOHO, 디지털금융 등 미래성장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효율적인 프로세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윤 회장은 "그룹 내 모든 영역에서 고객중심의 서비스와 프로세스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그는 "'원래 그래왔다', '규정이 그렇다'며 넘기던 관례와 타성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철저히 고객 중심적인 프로세스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중금리대출,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 제공을 통한 서민을 향한 금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