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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투자수익률 높여라"…해외·대체투자 확대

  • 2018.04.18(수) 10:30

금리상승세 수익률 관리 부담..해외·대체투자 늘려
해외·대체투자, 운용자산의 50% 육박.."더 늘릴 것"

코리안리재보험(이하 코리안리)이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대상에서 벗어나 부동산 등 대체투자 비중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해외투자도 전체 운용자산의 30%에 육박하는 등 비중이 커졌다. 국내외 금리상승세로 채권수익률이 하락하는데 따른 돌파구를 찾기 위함이다.

코리안리 운용자산중 대체투자 비중은 2016년 7.5%에서 지난해 16.4%로 두배 이상 높아졌다. 올해 2월말 기준으로는 전체 운용자산의 19%까지 치솟은 상태다. 1년여만에 전체 운용자산의 5분의 1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대체투자는 주로 기업여신, 부동산대출, 사모펀드 등에 투자됐으며 일부는 해외에서도 투자가 이뤄졌다. 대체투자 규모는 2015년 2408억원에서 2016년 4004억원, 2017년 9236억원으로 매년 배가량 증가했으며 올해 2월말 기준으로는 1조432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말 기준 코리안리의 총 자산 10조358억원 대비 운영자산은 56% 수준에 달하는 5조6263억원 규모다.

코리안리는 국·내외 채권 중심의 보수적인 운영으로 대체투자가 2015년까지 전체 운용자산 규모의 5%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해외투자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해외채권 규모는 2015년 6421억원에서 2016년 1조1039억원으로 늘어 비중이 13.1%에서 20.8%로 높아졌다. 지난해말 1조3698억원, 올해 2월 1조3952억원으로 증가해 해외채권 비중은 25.4% 규모다.

기타 해외투자를 포함할 경우 전체 해외투자 비중은 2015년 22.9%에서 2월말 기준 29%까지 확대됐다.


 


상대적으로 단기금융은 크게 줄었다. 2016년 1조1819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22.2% 수준이었던 단기금융 투자 비중은 올해 2월 4727억원 규모로 3분의 1 수준인 8.6%까지 낮아졌다.

보험사들이 대체로 장기계약으로 인해 만기가 긴 투자자산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코리안리의 경우 만기 1년의 보험계약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단기금융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비중을 축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리안리가 이처럼 해외와 대체투자에 눈을 돌리는 것은 투자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채권위주의 비교적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보여왔지만 금리상승으로 국내외 채권투자 수익률이 하락하는 등 투자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대체투자 등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자산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코리안리 자산운용 수익률은 2013년 4.2% 수준에서 2015년 2.8%로 하락한뒤 2016년 3.1%로 다시 올라섰으나 지난해 2.5%로 다시 낮아졌다.

생명보험사나 손해보험사와 같은 원보험사의 경우 대내외 투자환경이 악화된다해도 기업과 개인 약관대출 등으로 일부 안정적인 투자수익확보가 가능하지만 재보험사의 경우 이같은 부분이 없어 투자환경 악화에 따른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분석이다.

코리안리가 해외투자나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단기간내에 수익률 제고는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체투자 수익률이 2016년 257억원으로 8.4%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74억원으로 1.1%에 그치는 등 낙폭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채권수익률 하락으로 투자수익률이 낮아짐에 따라 지난해부터 해외, 부동산펀드 등 본격적으로 대체투자를 늘려 투자수익률 제고에 나서고 있다"며 "다만 투자 포트폴리오 변경으로 즉각적인 투자수익이 나오지는 않기 때문에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단기자금 비중은 계속해서 축소하고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처를 찾아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국회에는 보험사의 해외투자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보험업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개정 법안이 통과될 경우 총 자산의 30%(특별계정은 20%) 이내로 묶여있는 보험사의 해외유가증권 투자 비중 제한이 사라진다.

이럴경우 적극적인 투자수익 확보에 나설 수 있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재무건전성제도(K-ICS) 도입을 앞둔 보험사의 자본확충과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코리안리는 지난해말 총 자산 10조원을 돌파해 현재 해외투자 비중은 15% 수준으로 충분히 투자 확대 여력이 있는 만큼 해외투자도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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