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지난해말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으로 채권 평가이익이 크게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보험사의 평균 RBC비율은 257.8%를 기록했다. 2017년 9월말 264.1%대비 6.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생명보험사는 267.6%로 3.5%포인트 하락했고 손해보험사는 238.5%로 11.7%포인트 낮아졌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가용자본은 보험사에 내제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이며, 가용자본은 이러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한다. 즉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높다는 뜻으로 보험업법상 100% 이상을 유지토록 하고 있다.
지난 4분기 RBC비율이 하락한 이유는 금리상승과 배당반영으로 가용자본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상승이 일부 요구자본의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상대적으로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가용자본이 낮아진 데 따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가용자본은 124조7858억원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1조9000억원 줄었고, 현금배당 예정액 2조2000억원이 반영돼 전분기 대비 3조5000억원 감소했다.
요구자본은 48조3957억원으로 시장위험액은 다소 늘었지만 금리상승에 따른 금리위험액이 5000억원 줄어들면서 총 2000억원 감소했다.
보험사별로는 KDB생명이 108.5%로 가장 낮았으며 MG손보(111.0%), 흥국화재(164.6%) 등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KDB생명은 지난 1월 3044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RBC비율을 높인 상태며 MG손보도 자본확충을 위한 준비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