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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계속 늘린다"…수협은행의 '거꾸로 전략'

  • 2018.06.27(수) 18:25

올해 점포 10곳 이상 늘리기로
비대면 활성화로 점포 통폐합 추세와 대조
"리테일금융 강화·전국민 은행 이미지 확보"

 

은행들이 비대면 거래 활성화를 이유로 전반적으로 영업점포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수협은행은 오히려 확장전략을 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거꾸로 전략'은 점포수가 농협은행의 10% 수준으로 리테일금융(소매금융)을 보강할 필요가 있고 '수협은행이 국민 누구나에게 열려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이달들어 부산명지지점, 나주혁신지점 두곳을 오픈해 전국 129개 점포를 확보하게 됐다. 수협은행은 하반기에도 다산신도시, 광명철산역 지점을 오픈하는 등 올해에만 10개 이상 점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6월 두 지점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최소 10개 이상의 새로운 점포를 열어 영업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협은행의 이같은 행보는 다른 시중은행과 대조된다. 최근 몇년동안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물론 SC제일 등 외국계은행까지 은행 지점을 줄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15년말 1133곳이던 국내 지점이 지난해말에는 1057곳으로 줄었고 신한은행도 같은기간 900곳에서 866곳으로 줄였다. 외국계인 SC제일은행도 254곳에서 239곳으로 축소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인해 영업점포를 찾는 고객이 줄어들자 비용절감 등을 위해 영업점포를 통·폐합 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년보다 영업점이 늘어난 은행은 수협은행과 지방은행인 광주은행 뿐이다.


 


수협은행의 점포 확대는 리테일금융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이동빈 행장(사진)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수협은행의 기업금융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리테일금융은 경쟁력이 약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올해 1분기말 기준 수협은행의 기업여신은 17조8694억원인데 가계여신은 8조8506억원으로 기업여신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주요은행들은 가계부문 비중이 더 크다. KB국민은행의 가계여신은 130조9000억원, 기업여신은 108조3000억원으로 가계여신이 기업여신보다 많다.  신한은행도 가계여신이 100조1150억원, 기업여신이 97조2940억원이다.

 

이동빈 행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후 ▲수익창출 기반 확대 및 다양화 ▲영업중심 경영 ▲소매금융의 경쟁력 강화를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이동빈 행장이 리테일금융의 강화를 주요 과제로 선정한 이후 영업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영업점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점포 확대는 수협은행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포석도 깔려있다.

수협은행은 2016년 12월 수협중앙회에서 분리해 은행으로 새 출발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산어업인만을 위한 상호금융이라는 이미지가 남아있다.  특히 점포수가 농협은행의 10% 수준밖에 안돼 소비자들에게 은행으로 인식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수산어업인만 거래하는 은행이라는 이미지가 남아있고 이들과의 거래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며 "영업 저변을 확대하고 국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은행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한 것도 영업점을 늘리는 이유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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