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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코로나19, 수협은행장 연임에 악재될까

  • 2020.05.18(월) 14:53

이동빈 행장, 첫 임기 반년 남아
취임 후 2년 연속 수익성-공적자금 상환 등 성적 양호
올해 코로나사태로 경영 빨간불..연임 영향 주목

"연간 세전이익 3000억원 달성을 통해 5~6년 이내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하겠다."

2017년 10월 임기를 시작한 이동빈 수협은행장(사진)의 취임 일성이다.

임기 첫해인 2018년과 지난해 수협은행의 수익성과 공적자금 상환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수협은행 최초로 해외금융시장 진출에 성공했고 디지털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며 고객 기반을 확대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하지만 올들어 수협은행도 다른 은행처럼 생각지 못한 난관을 맞았다. 코로나19사태로 금리하락 속도가 빨라졌고 영업환경도 나빠졌다.

금융업계는 오는 10월24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빈 행장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성과를 내 연임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 2년간 수익성-공적자금 상환 성과..올해 '빨간불'  

이동빈 행장의 사실상 첫 성적표인 2018년 수협은행의 순익은 전년대비 18% 증가한 2303억원이다. 세전이익은 20% 늘어난 3010억원으로 취임때 제시한 '세전이익 3000억원 달성'도 성공했다.

2019년에는 순익 2192억원으로 전년대비 4.5% 줄었고 세전이익도 2853억원으로 감소했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차례 인하하는 등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공적자금 상환 규모도 크게 늘었다. 2017년 126억원을 상환했지만 2018년에는 1100억원을 갚았다. 당초 계획에는 799억원을 목표로 했는데 이익이 늘어나자 상환금액도 크게 늘렸다.

2019년에는 이익이 소폭 줄었음에도 공적자금 상환은 1320억원으로 늘렸다.

이와 관련 수협중앙회는 1997년 IMF외환위기 당시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았다. 수협중앙회는 2016년말 수협은행을 분리하면서 수협은행의 이익 중 일부를 배당받아 공적자금을 2028년까지 모두 상환한다는 약정을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했다. 이같은 약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협은행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한다.

문제는 올해다. 코로나19사태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인하가 전망되고 실물경제가 위축되면서 은행의 영업환경도 나빠졌다.

올해 1분기 수협은행은 606억원의 세전이익을 냈다. 수협은행이 분기별로 180억원 가량의 법인세를 납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익은 426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0% 줄어든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적자금 상환에도 제동이 걸렸다. 올해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에 대한 배당금 규모를 500억원으로 책정했다. 즉 공적자금 상환액 규모가 지난해 보다 60% 넘게 줄게된다는 얘기다. 물론 연말까지 성적에 따라 배당금 규모가 바뀌지만 올해 경영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이동빈 행장의 취임 목표였던 '2023~2024년까지 공적자금 모두 상환'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내년부터 수익성이 크게 호전돼야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 소매금융 경쟁력 강화·해외진출 등 성장 기틀 마련  

이처럼 단순하게 '이익 규모-배당 규모-공적자금 상환'을 수치로만 보면 이동빈 행장이 제시한 목표달성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CEO 성적표는 단순 이익규모로만 매겨지지 않는다.

이와 관련 이 행장은 취임 후 ▲고객기반 확대 ▲해외 진출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동빈 행장은 취임 이후 소매금융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제시했다. 그간 수협은행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개인 보다는 수산업 종사자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금융에 쏠려있어 수익성이 낮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동빈 행장이 취임 후 소매금융 강화에 나서면서 고객수와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는 평가다.

수협은행의 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지난 1분기 기준 수협은행의 총 자산은 49조8095억원으로 2017년말 36조4471억원 보다 36% 증가했다.

은행 관계자는 "일부 수협은행의 특판상품이 연이어 대흥행을 기록하면서 수협은행의 거래고객이 증가했고 브랜드인지도 역시 높아졌다"며 "은행의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거래고객이 늘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수협은행 최초로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미얀마 네피도에 소액대출 법인인 '수협 마이크로 파이낸스 미얀마'를 설립했다. 미얀마 진출은 수협은행에 의미가 크다. 미얀마는 해안선이 2000km에 달하는 등 수산업이 국가 핵심 업종 중 하나다. 수협은행이 해안수산금융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미얀마 소액대출 법인의 조기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2018년 12월 내놓은 스마트뱅킹 서비스 '헤이뱅크(Hey Bank)'가 호평을 받았다. '헤이뱅크'는 '스마트앱 어워드 코리아'에서 금융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 수협은행장 선임 시스템은?  

이동빈 행장의 임기는 올해 10월24일까지다. 정관상 연임에 대한 제한은 없다. 관건은 정부의 의중이다.

수협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해양수산부장관, 금융위원장이 추천한 인사 1명씩과 수협중앙회장이 추천한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이 때문에 수협은행장 선임 과정에서는 정부 코드인사나 관료 출신 행장 선임을 두고 안팎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동빈 행장은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이고, 이원태 전 수협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의 관료 출신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동빈 행장이) 순익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지만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분명하다. 시중은행이라면 연임 가능성이 충분했을 것"이라며 "다만 수협은행의 지배구조 특성상 연임 여부에 대해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협은행 관계자는 "이동빈 행장은 임기가 반년 가량 남은 만큼 현재 임무에 집중하고 있고 연임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얘기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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