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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실적이 주목받는 이유

  • 2019.07.04(목) 15:06

작년 순익 최대, 올해 경신 여부 주목
기업금융 압도적 비중 탈피 리테일금융 강화
비대면채널 강화·글로벌 진출 시동

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업계가 수협은행을 주목하고 있다.

수협은행 실적이 주목받는 것은 사업포트폴리오 흐름이 대부분 은행과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 은행들이 리테일금융(소매금융)을 확대해오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기업금융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수협은행은 그동안 기업금융에만 주력하다 리테일금융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리테일금융 강화로 수협은행은 실적 상승세를 이어왔고 올해 최대실적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은행업계에서는 여신관리 전문가인 이동빈 은행장(사진)이 추진한 수협은행 맞춤형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 "수협은행 실적 우상향 흐름"

4일 은행업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최대실적을 거뒀던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수협은행은 당기순익 610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576억원에 비해 5.9%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순익은 1254억원으로, 올해 상반기도 무난하게 12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협은행은 아직 다른 은행에 비해 순익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순익 그래프가 우상향 하고 있다"며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로부터 신경분리 이후 어업인 만이 아닌 모든 국민에 열려있다는 대중화 전략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내놓은 '쑥쑥 크는 아이적금' 등이 흥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올해 연간 실적 역시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간 기업금융에 치중했던 사업포트폴리오가 리테일금융도 확대돼 균형이 맞춰진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대중화를 통해 수익포트폴리오를 균형있게 구성하는데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실적 역시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여신 전문가' 이동빈 행장 전략 통했다 

이동빈 행장은 2017년 취임한 뒤 리테일금융을 강화했다.

수협은행은 2016년 12월 수협중앙회에서 신경분리하며 독립법인으로 새출발했지만 어업인만을 위한 특수은행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여기에 사업포트폴리오도 기업금융 비중이 70%에 육박할만큼 기업금융에 집중돼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행장의 판단이었다.

이동빈 행장은 다른은행이 지점을 통폐합 하는 것과는 달리 지점을 확대하고 고금리 특판 등 리테일금융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올해 3월 기준 수협은행의 기업여신은 17조9125억원, 가계여신은 12조2194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여신이 1년여 만에 5조원 이상 증가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이동빈 행장은 우리은행 재직 시절부터 여신 전문가로 꼽혔다"며 "수협은행장 취임 이후 수협은행의 현황을 점검하고 리테일금융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비대면 채널 강화·글로벌 진출 시동

이동빈 행장은 비대면채널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모바일뱅킹앱인 '헤이뱅크'를 출시했다. 헤이뱅크는 구글 앱스토어에서 4일 기준 1만 건 이상 다운로드 됐다.

특히 사용자의 선호도를 나타내는 별점은 5점 만점에 4.2점이었다. 다른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이 3점대라는 점에 비춰보면 '헤이뱅크'는 편의성 면에서 고객의 호응을 얻는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영토확장에도 나섰다. 수협은행은 올해 미얀마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 설립을 위해 현지 당국에 설립 인가를 요청한 상황이다. 수협은행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아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진출도 꾀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어업인 대상으로 하는 금융에 다른 은행에 비해 전문성이 있다. 동남아 국가 대부분은 수산업을 하는 국가인 만큼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은행 관계자는 "수협은행 해외진출이 다소 늦었다고는 하지만 (수협은행) 규모를 감안하면 늦었다고 할 수 없다"며 "특히 수협은행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지역을 집중공략할 경우 다른 은행의 해외지점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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