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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갱생 나선 동양생명 '희망퇴직 실시'

  • 2019.02.08(금) 11:42

300여명 대상 신청접수
최대 46개월치 퇴직금, 창업지원비 2천만원 지급
안방보험 지원 어렵자 자체 비용절감 나서

동양생명이 2017년에 이어 2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대주주인 안방그룹의 자금줄이 막히면서 올해 슬로건을 '자력갱생'으로 내건만큼 비용감축을 통해 자본확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달 30일부터 2월8일까지 8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2015년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두번째 희망퇴직이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45세 이상 또는 재직기간 15년 이상 된 직원으로 약 300명이다. 이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전체 직원 994명의 약 30%에 해당한다.

퇴직금 조건은 기본급의 42개월치이며 20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경우 2~4개월치의 추가지급이 포함된다. 기본급 이외에 창업지원비 2000만원과 건강검진비가 제공된다.

동양생명의 이번 희망퇴직 실시는 2022년 새 회계기준(IFRS17)과 새 건전성기준인 K-ICS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으로 비용감축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 유상증자 등을 약속했던 대주주인 안방그룹이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을 받게 되며 자금지원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동양생명 뿐 아니라 보험업계 전체가 자본확충 부담을 지고 있는 만큼 동양생명에 이어 여력이 낮은 중소형 보험사들의 연이은 희망퇴직 추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 지난해 푸본현대생명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것을 비롯해 흥국생명, KDB생명, 미래에셋생명, PCA생명 등이 희망퇴직 및 지점 통폐합을 통해 비용감축에 나섰다.

동양생명 노조는 "상시퇴직이 아닌 희망퇴직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희망퇴직 신청 과정에서 권고사직 등이 이뤄질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동양생명 희망퇴직 당시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이 스무명 남짓이었던 만큼 이번 희망퇴직 신청자 역시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안방그룹의 위탁경영으로 ABL생명과 함께 동양생명의 매각이슈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전보다 희망퇴직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M&A를 대비한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안방그룹 우샤오후이 전 회장의 불명예 퇴진 이후 안방보험의 위탁경영을 맡고 있는 은보감회가 당분간 지분을 보유한 해외 보험사의 매각은 없을 것으로 발표했다"며 "내부 정상화 작업에 한창이기 때문에 외부 지원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당분간 매각이 이뤄지진 않더라도 기존처럼 지원도 쉽지 않은 만큼 '자력갱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와 관련 동양생명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인력 구조의 선순한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희망퇴직 세부내용은 노사간 합의된 사항이며 아직 희망퇴직자 규모가 집계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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