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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덩치만 키운 부산은행-실속 챙긴 광주은행

  • 2019.02.15(금) 16:20

[은행 리그테이블]③
부산은행, 대출 증가율 1위-이자이익 증가율 꼴등
광주은행, 대출 줄이고도 이자이익 증가율 선두권

지난해 지방은행 원화대출금을 분석해보면 지역별 특징이 뚜렷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대구은행은 대출을 풀었고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조였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대출을 풀었지만 성과는 내지 못했다. '대출 성적'을 볼 수 있는 이자이익을 보면 대출 규모와는 정반대였다. 작년 이자이익 성장률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선두권이었고 부산은행은 꼴등이었다.

◇ 부산·경남은행, 대출 늘렸지만 이자이익은 주춤

BNK금융지주에 속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대출 증가세를 보였다.

부산은행은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1위였다. 작년 기업대출은 25조9836억원으로 2017년보다 3.3%, 가계대출은 11조5877억원으로 6.9% 각각 증가했다. 지방은행 중에서 대출 규모가 가장 컸고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작년 경남은행 기업대출은 18조7837억원으로 1년전보다 2.6%, 가계대출은 10조6566억원으로 5.5% 각각 증가했다.

DGB금융지주에 속한 대구은행의 기업대출은 24조7276억원으로 1년전보다 1.7%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9조9913억원으로 4.8% 증가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대구은행 모두 가계대출 증가율이 기업대출 성장률보다 2배 이상 높았던 것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대구 등 경북 지역에 신규 아파트 물량이 많아지면서 아파트 대출이 많아졌다"며 "기업보다 가계대출에 집중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방은행의 핵심사업인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을 보면 광주은행과 대구은행의 부진이 눈에 띈다. 작년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은 전북은행(4.4%), 부산은행(3.3%), 경남은행(2.6%), 대구은행(1.2%) 순이었다. 광주은행 중소기업대출은 2% 줄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은 억제하고 기업대출을 늘리도록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일부 지방은행이 지역 경제가 부진하자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고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늘려 본연의 역할이 퇴색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대구은행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업종 대출이 전체 여신중 5.1%에 이른다는 점이 부담으로 지적된다.

증권업계에선 DGB금융 주가가 견고한 실적 속에서도 맥없이 주저앉고 있는 이유중 하나로 부진한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과 과도한 자동차 업종 대출 등을 꼽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대출 증가율은 높았지만 내실은 챙기지 못했다. 작년 부산은행 이자이익은 1조2242억원으로 1년전보다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방은행중 이자이익 증가율 꼴등이었다. 경남은행 이자이익 증가율도 2.3%에 머물렀다.

◇ 전북·광주은행, 대출 조이고 이익 챙겨

JB금융지주에 속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대출 규모를 줄이고도 실속을 챙겼다.

지난해 광주은행 기업대출은 8조5527억원으로 1년전보다 2.3% 줄었다. 가계대출 감소폭은 더 컸다. 가계대출은 8조5303억원으로 9.6% 감소했다. 수도권 진출, 가계대출 확대 등 그간의 공격적 경영에서 벗어난 것이다.

지난해 전북은행 기업대출은 6조9901억원으로 1년전보다 0.5% 늘고 가계대출은 6조3712억원으로 0.1% 줄었다.

이 가운데 전북은행 이자이익은 4292억원으로 1년전보다 10.4% 증가했다.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광주은행 이자이익 증가율도 9%로 지방은행 중 두번째로 높았다.

이에 힘입어 전북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005억원으로 1년전보다 54.5% 급증했다. 광주은행도 당기순이익이 13.5% 증가했다. 반면 경남은행과 대구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각각 23.7%, 20.2% 감소했다. 부산은행은 당기순이익이 70.6% 증가했지만 대손상각비 등 영업외 요인이 컸다.

JB금융 관계자는 "집단 중도금대출 만기가 작년부터 상환되기 시작했고 신규대출은 제한하고 있다"며 "올해는 가계대출은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고 기업대출은 튼실한 중소기업 중심으로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급하게 대출을 늘리지 않고 내실 성장에 집중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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