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자신있다"는 토스뱅크, 자본력 우려 극복할까

  • 2019.03.29(금) 09:18

신한금융 이탈로 자본력 우려
이승건 비바리퍼블릭 대표 "해외벤처캐피탈 적극적 역할"
금융주력자 지위 넘어야 할 산..혁신성은 강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토스뱅크가 약점으로 꼽히는 자본력 우려를 극복할 수 있을까.

토스뱅크를 주도하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해외벤처캐피탈(VC)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본력 우려에 대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1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감안하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1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전망이어서 당분간 토스뱅크의 자본력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28일 서울 역삼동 토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의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비바리퍼블리카

◇ 자본력 우려.."해외벤처캐피탈이 역할"

이승건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역삼동 토스 본사에서 열린 토스뱅크 컨소시엄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가 지속적인 증자에 나설 수 있도록 자본유치 계획을 갖고 있다"며 "자본증자 자신감이 없다면 시작도 안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영업을 하게 됐을 때도 증자가 필요한 상황에는 투자자를 유치하고 나머지는 우리 자금으로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한화투자증권과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 굿워터캐피탈(Goodwater Capital), 리빗캐피탈(Ribbit Capital) 등 해외벤처캐피탈, 한국전자인증, 베스핀글로벌, 무신사 등이 참여했다.

이승건 대표는 "토스뱅크의 주주로 참여하는 알토스벤처스 등은 이미 토스의 주주이자 이사회 멤버"라면서 "컨소시엄에 들어온 것은 토스뱅크 증자에도 참여하겠다는 뜻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벤처캐피탈 주주는 장기투자자"라며 "향후 2년 이내에 자본금을 1조~2조원 이상 확충할 계획 역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토스뱅크는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신한금융이 이탈하고 현대해상, 한국신용데이터, 직방 등이 불참하면서 자본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투자증권과 손잡고 해외벤처캐피탈들이 향후 자본조달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자본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최소 초기 자본금 3000억~3500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출범 이후에는 1조원이 있어야 원활한 운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1기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2500억원, 카카오뱅크는 3000억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현재 토스뱅크는 자본금 규모 1000억원이다. 토스뱅크는 설립한 후 우선 2500억원까지 자본금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 비바리퍼블리카 '금융주력자' 인정받아야..혁신성은 강점

토스뱅크는 자본력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한가지 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 지분 60.8%를 보유한 '금융주력자' 자격으로 컨소시엄을 주도했다. 금융주력자는 금융업을 본업으로 하는 기업으로 67%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금융주력자는 금융당국의 인가 심사 과정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 금융당국이 비바리퍼블리카를 ICT(정보통신기술)기업으로 규정한다면 비금융주력자가 되기 때문에 60%대 지분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인터넷은행법)에 따르면 비금융주력자는 ICT 기업에 한해서만 지분 34%까지 허용하고 있다.

이승건 대표는 "이미 토스가 금융 분야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금융주력자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는 신한금융이 '금융주력자'로 참여하는 것이 추진됐지만 사업방향에 대한 이견으로 불참을 선언했다. 금융사로는 한화투자증권이 지분 9.9%로 참여하지만 '금융주력자' 지위를 갖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

토스뱅크는 자본력과 비바리퍼블리카 지위 논란이 약점이라면 혁신성 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토스뱅크는 금융소외계층에 집중한 혁신적 '챌린저뱅크'를 내세웠다. 이승건 대표는 "현재 시중은행 등이 중금리 대출을 내놓고 있지만 신용평가 데이터 활용에 한계가 있다"면서 "폭넓은 데이터를 이용해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어 고금리 개인 신용대출로 내몰리는 중신용자·자영업자를 끌어들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신용대출을 이용해 1200만~1800만명의 대출자들을 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개인정보 보안에 대해서도 "토스는 시작 때부터 의무가 아닌데도 카드사도 없는 최고 수준의 보안 인증을 따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스뱅크는 현재 한국 금융시장에 꼭 필요한 정답지"라면서 "1세대 인터넷은행이 아닌 2세대 인터넷은행이자 국내 최초 챌린지뱅크로서 자리매김 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바일금융서비스인 토스는 누적 가입자 1100만명, 누적 송금액 37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소액투자, 통합 카드조회, 해외 주식투자, 미니 보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하고 있다. 토스는 현재까지 2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해 연 매출 55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이어 추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는 5월 중에 금융위가 결정할 예정이다. 토스뱅크와 키움증권이 주도한 키움컨소시엄, 3명의 발기인만 제출된 '애니밴드 스마트은행이 예비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