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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비대면채널 확대 '아이돌 광고모델 강세' 지속

  • 2019.04.15(월) 13:21

젊은 층 고객발굴 위해 젊음·역동성 강조
일부에선 '가성비' 우려도
신뢰감 주는 모델 기용도 여전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우는 은행 광고모델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

기존에는 은행 광고 핵심 콘셉트가 '신뢰'였다면 이제는 온라인과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이 확대되면서 젊은 층을 고객으로 발굴하기 위해 신선함과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말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재계약 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KB X BTS적금'을 출시해 지난달까지 마감한 결과 27만좌를 달성했다. 'KB X BTS적금'은 1년 자유적금으로 초회 1만원 이상 매월 100만원까지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는 상품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광고 효과에 대해 대외조사 통해 수치를 따로 산출하지는 않아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젊은 층을 가입하게 하는 등 신규가입자를 늘리는데 기여했다"며 "해외팬들이 댓글을 다는 등 무형적인 효과도 효과가 컸다"고 전했다.

지난해 공개된 BTS 'KB스타뱅킹' 광고 영상은 유튜브 800만 조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아이돌 광고모델이 BTS가 처음이 아니다. 2016년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를 아이돌 광고모델로 처음 발탁했다. 이전에는 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배우 이승기였다.

우리은행도 올 1월말에 블랙핑크를 발탁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기술 발달로 금융에 대한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이용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고 국내 최대 글로벌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이미지와도 부합했다"며 "윈윈(win win)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랙핑크는 지난주 신곡이 유튜브에서 24시간 내 가장 많이 본 동영상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또 K팝 걸그룹 최초로 미국 최대 음악축제인 '코첼라 페스티벌'에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다. 블랙핑크 이전 광고모델은 가수 겸 배우 박형식이었다.
 
신한은행은 2017년 6월 그룹 워너원을 기용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워너원과 광고를 통해 경쟁사 대비 젊고 혁신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선도 이미지를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10대 남·녀의 광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며 "40~50대 여성층의 선호도 또한 높아 10~50대까지 인기 있는 워너원의 폭넓은 팬층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광고가 '신한 SOL' 브랜드 인지 및 다운로드, 사용 의향 등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실사용, 주사용, 향후 사용의향 1위로 다운로드해 사용하는 실사용 비율이 경쟁 모바일뱅크보다 우수했다"고 말했다.

워너원 카드인 '쏠 딥 드림 체크카드'는 12만8430좌를 돌파하고 워너원 유동성 통장과 정기성 통장은 각각 4만1023좌와 2만1455좌 발급됐다.

워너원 모델은 지난해말 워너원 해체로 광고 계약이 종료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계약 종료 후 다양한 모델군을 놓고 검토 중이다.

아이돌그룹 광고모델의 효용성을 놓고 일부 논란은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가입자 수는 늘릴 수 있어도 가입 후 거래실적은 낮아 장기적으로 모델료 대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아이돌 모델이 기여하는 영향이 크다고 해도 거액의 광고 모델료 지불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아이돌 모델만 내세우는 출혈경쟁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아이돌 모델을 기용한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모바일 공간에서 금융거래를 제공하는 등 핀테크(FinTech) 기술의 발달로 금융에 대한 연령대가 낮아졌다"며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은행도 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아이돌 모델만 기용하는 것은 아니다. 은행은 여전히 신뢰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예전에는 ▲우리은행 방송인 유재석, 배우 장동건 ▲KB국민은행 야구선수 이승엽 ▲외환은행 배우 지진희 ▲신한금융 배우 이영애 등을 기용했다.

IBK기업은행은 2017년부터 배우 이정재를 기용해 중소기업 생애주기 맞는 '동반자 금융'을 홍보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2012년부터 5년간 방송인 송해를 내세워 주목을 받기도 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월 배우 정해인을 모델로 발탁해 정해인이 가진 순수하고 신뢰가는 이미지를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하나금융그룹과 KEB하나은행도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인 손흥민 선수를 홍보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가 출연한 광고가 유튜브에서 1000만 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DGB금융은 인지도가 높은 배우 이서진을 모델로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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