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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수익률 높여라"…KB금융 조직 재정비

  • 2019.05.28(화) 14:18

KB금융, 연금본부 신설
지주·은행·증권·손보 연금기획부 통합
"정기예금 플러스 알파 수익률 내겠다"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KB금융지주가 연금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낮은 퇴직연금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다. KB금융은 은행, 증권, 손해보험 등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수익률을 획기적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9일 KB금융은 WM(자산관리)부문 밑에 '연금본부'와 '연금기획부'를 신설했다. 연금본부는 그룹 전체 연금고객에 대한 사후관리, 은퇴·노후 서비스 등을 총괄한다. 연금본부장은 최재영 국민은행 연금사업본부장이 겸직한다.

그룹 내 연금사업 비중이 가장 큰 KB국민은행은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본부'로 격상했다. '연금사업본부' 밑엔 기획·사후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연금기획부'와 마케팅·컨설팅 업무를 맡은 '연금사업부'가 운영된다.

KB증권, KB손해보험도 기존 연금사업 조직에서 '연금기획부'를 신설했다. 연금기획부는 지주·은행·증권·손해보험 4사가 통합해 운영한다.

신한금융지주는 한발 앞서 퇴직연금 매트릭스 체계를 개편했다. 지난달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3개 회사의 퇴직연금사업을 총괄하는 퇴직연금사업부문을 신설,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

금융업계가 퇴직연금 조직을 전면 개편하는 이유는 저조한 수익률 탓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7년 168조원에서 지난해 190조원으로 12.8%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률은 2017년 1.88%에서 2018년 1.01%로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년 작년 말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99%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정기예금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영하다보니 수익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퇴직연금 수익률 자체가 낮은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정기예금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연금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고객 수익률 제고·대고객 서비스 강화·시너지 창출 등을 3대 전략과제로 선정했다.

우선 그룹 내 IB부문과 증권·손보 등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핵심역량이 집중된 특화상품을 개발, 고객 수익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케이봇 쌤(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금자산을 관리 할 수 있도록 '그룹 통합 퇴직연금 플랫폼'을 구축한다.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센터'의 운영인력을 현재 20명에서 증원할 계획이다.

KB금융 측은 이 같은 퇴직연금 개편은 '연금 대표 금융그룹'이 되고자 하는 윤종규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고령화와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라 고객들의 연금에 대한 니즈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고객의 자산가치 증대와 노후설계를 위해 연금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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