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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핀테크와 손잡아라"…은행, 해외진출도 '디지털'

  • 2019.06.25(화) 15:06

은행, 해외 점포 주춤-현지 지급결제사와 제휴 확대
동남아 등 핀테크 규제완화..디지털금융 성장성 주목

주요 은행들이 해외시장,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면서 '디지털'을 활용한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전에는 사무소, 지점 등 점포를 설립하는 것이 주된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현지 지급결제 핀테크사와 협업을 통한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은행, 해외 지급결제사와 잇따라 맞손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은 최근 들어 해외 현지 지급결제업체와 업무협약(MOU)을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홍콩 비접촉식 선불카드 사업자인 옥토퍼스(Octopus Cards Ltd)와 디지털사업 부문의 전략적 협업을 위한 포괄적 MOU를 체결했다. 디지털결제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옥토퍼스는 홍콩주민 99% 이상이 대중교통·소액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카드다.

10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한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쏠'과 '옥토퍼스'가 이번 협업을 계기로 연동될 경우 한국과 홍콩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결제수단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환전없이 '쏠'을 깐 스마트폰만 들고 홍콩 여행을 갈 수 있게 되는 셈이다.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모바일결제플랫폼인 파이페이(PiPay)와 제휴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KB국민은행의 캄보디아 모바일플랫폼인 '리브kb캄보디아'와 파이페이가 가맹점 망을 공동으로 이용하게 된다.

가맹점 망을 공동이용 하는 만큼 '리브KB캄보디아' 고객은 더욱 편리하게 모바일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가맹점주 등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금융상품도 내놓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지주회사인 하나금융지주가 2017년 구성한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obal Loyalty Network·GLN)컨소시엄을 통해 통합멤버십서비스 '하나멤버스'의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해외에서 쓸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최근 대만 파트너사인 타이신 금융그룹과 '하나멤버스 대만결제 시범서비스'를 론칭, '하나머니'를 통한 해외결제를 가능하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올해안에 일본,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캄보디아 전자지급결제사 윙(Wing)과 실시간 해외송금서비스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제휴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우리글로벌뱅킹' 앱(App)을 이용한 해외송금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 점포 개설 주춤.."규제 많은 오프라인보다 디지털금융 성장성 주목" 

그동안 은행들은 현지에 사무소, 지점, 현지법인 등을 세우고 현지 인재를 영입하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영업력을 확대해 왔다. 매년 은행들의 해외 점포는 7~8개 가량 늘었다.

반면 지난해는 은행들의 현지 점포 증가세가 둔화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의 해외점포수는 2014년 162개, 2015년 170개, 2016년 178개 , 2017년 185개로 매년 7~8개가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189개로 4개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은행의 핵심 진출지역인 동남아시아에 이미 많은 점포가 개설됐고 새로운 점포를 개설하는 데에는 현지 금융감독당국의 규제로 시간과 자금이 많기 소요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미 지점이나 자회사를 두고 있어 오프라인 거점은 마련된 상황"이라며 "게다가 현지 금융감독당국의 규제가 까다롭기 때문에 현지 점포를 늘리기에는 시간과 자금이 많이 투입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은행의 해외 주요 진출지역도 금융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은 매년 6~7% 가량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동시에 스마트폰 보급률이 50%를 넘어서는 등 모바일뱅킹이 발전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해당 국가들도 핀테크 규제를 완화하면서 다양한 핀테크서비스가 태동하고 있는 시점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은 해당 국가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핀테크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현지 영업력을 확대하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주요 진출 지역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핀테크 업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들과 손잡을 경우 오프라인 접점 없이도 현지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이 여러 핀테크업체 중 지급결제회사와 제휴에 공을 들이는 것은 현지 금융소비자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서비스라는 점 때문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 핀테크 기업 중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회사들은 지급결제 회사"라며 "통상 지급결제는 선불 충전 후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예치되는 금액도 상당해 은행입장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지급결제와 손을 잡는 것이 영업력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핀테크 기업과의 MOU는 현지 영업력 확대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를 방문하는 국내 고객들, 그리고 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 고객들도 더욱 편리하게 결제하거나 송금 할 수 있게 된다"며 "해외와 국내 고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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