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핀테크(Fintech: Finance+Technology)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하는데 발맞춰 금융사들도 핀테크랩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핀테크 지원금액을 전년 101억원 대비 약 2배인 198억6800만원을 투입하는 등 핀테크 스케일업을 본격화 한다.
금융사들도 핀테크랩을 확대한다.
핀테크랩이란 아이디어와 핀테크 기술은 있지만 자금과 정보, 지식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는 개인 또는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금융사들이 핀테크랩을 확대하는 이유는 핀테크기업과 상생 협력을 통해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는 금융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16일 DGB금융에 이어 지방금융에서 두번째로 핀테크랩을 출범시켰다. 'BNK핀테크랩'은 부산지역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전문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1기에 선정된 기업은 총 10곳이다. 이들 기업에는 전문 멘토링, 네트워킹 지원, 사업 확장 및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프로그램 제공 등 다양한 엑셀러레이팅(창업기획 육성) 서비스가 제공된다.
DGB금융의 'DGB피움랩'은 다음달 2기 기업을 모집할 계획이다.
DGB피움랩은 작년 6월에 개소해 5년간 20개 기업에 2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잡았다. 현재 4개 기업이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고 매년 4개 기업을 선정해 5년간 기업 20곳을 지원할 예정이다.
KB금융은 2015년부터 핀테크랩인 'KB이노베이션 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핀테크랩 사무공간을 확장·이전할 계획이다. 현재는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근처에서 200평 정도의 사무공간을 쓰고 있다. 더 많은 기업들이 사무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확장해 이전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작년 디노랩을 출범시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혁신성장펀드 조성해서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할 계획"이며 "2021년까지 3조원 규모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노랩은 작년 10월에는 '디노랩 베트남센터'를 출범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때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해외 현지기업도 발굴, 지원해 우리금융 법인과 협업하는 사업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의 '1Q 애자일랩'은 상반기 10기와 하반기 11기 두번에 걸쳐 핀테크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1Q 애자일랩'은 다양한 지원뿐 아니라 오는 2021년까지 200억원의 지분투자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의 '퓨처스랩'은 작년 4월에 퓨처스랩 제2를 출범해 지원 중이다. 작년부터 5년간 250개 기업을 발굴해 250억원을 직접투자 하기로 했다.
금융사들의 핀테크랩 지원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한 금융 관계자는 "모든 금융사들이 핀테크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금융사 입장에서도 핀테크랩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핀테크 서비스가 무엇인지 테스트하는 등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핀테크기업의 해외진출 지원도 활발해지고 있다. 핀테크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고 있는 금융사 관계자는 "인프라, 기술, 교육,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정부·금융사·핀테크기업 등 3자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다음달중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