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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쇼핑…주가 저평가 신호

  • 2019.07.12(금) 15:53

금융지주 수장 올해 자사주 매입 '러시'
최고경영자 시장에 "주가 저평가" 신호

올해 들어 금융지주 회장들이 잇달아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회사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올 들어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은 금융지주 회장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유일하다. 신한지주는 금융지주 시가총액 1위, 국내 증시 시가총액 8위를 지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1일 하나금융 2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주당 취득가는 3만5500원으로 총 7100만원어치다. 김 회장의 총 주식은 5만8000주로 2000주 늘었다. 그는 지난달 24일에도 자사주 3400주를 사들였다. 최근 한 달간 1억9510만원을 자사주 매입에 쓴 것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올 들어 3번 자사주를 매입했다. 2월 5000주, 3월 5000주, 지난 5월 5000주 등이다. 석 달간 총 1만5000주, 2억1455만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월 자사주 1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주당 4만3050원으로 총 4305만원어치다.

지방금융 지주 회장들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취임한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5~6월 2만500주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총 1억1080만원어치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4월 6617만원을 들여 총 1만주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3월 처음으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주당 8380원으로 총 4190만원어치다.

올 들어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은 금융지주 회장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유일하다. 조 회장은 작년 3월 9715만원을 들여 자사주 2171주를 매입한 것을 끝으로 자사주를 사지 않고 있다.

회사의 가치를 보여주는 주가에 최고경영자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주가에는 회사의 현재 실적,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이 모두 반영되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지주 시가총액은 신한지주(21조545억원), KB금융(18조2715억원), 하나금융(10조8087억원), 우리금융(9조4543억원) 등 순이다. 신한지주는 2위(KB금융)와의 격차를 2조7830억원 가량 벌리며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3위를 두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지주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조용병 회장만 올 들어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지방은행의 경우 BNK금융(2조4217억원), DGB금융(1조3261억원), JB금융(1조1327억원) 등 1조~2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바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자사주 매입은 최고경영자가 주식을 살 만큼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신호를 시장에 줄 뿐이다. 올 들어 최고경영자가 자사주를 매입한 금융지주 주가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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