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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취준생 중매 나선 신한금융

  • 2019.07.12(금) 18:34

신한금융, 국내 첫 스타트업 채용 박람회 개최
스타트업 "인재 채용이 가장 어려워"
스타트업 취업, 전문성·성장성에 주목해야

"구직난이라고는 합니다만 스타트업은 인력난 입니다."

12일 서울 을지로 신한L타워에서 열린 '신한 퓨처스랩 스타트업 채용박람회 2019'에서 만난 한 스타트업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스타트업은 인력을 채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채용 문제는 스타트업 성장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유니콘 기업을 탄생시킨다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면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성장의 기회는 잡고 있다. 하지만 회사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날 신한금융지주가 국내 최초로 스타트업만을 모아 취업 박람회를 개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날 박람회에는 신한금융지주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에 속해 있는 36개 스타트업이 참석했다.

12일 서울 을지로 신한L타워에서 열린 '신한 퓨쳐스랩 채용박람회' 시작에 앞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스타트업 "인재 확보가 가장 어렵다"

이날 만난 또 다른 스타트업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스타트업이 단독으로 나서 채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자사 홈페이지 채용 공고 ▲취업 사이트 채용 공고 ▲지인 소개 등으로 인력을 충원한다.

이 관계자는 "채용이 필요한 경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채용 공고를 내지만 지원자는 많지 않다. 게다가 취업 사이트에 채용 공고를 내는 것도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에게는 비용적으로 부담이 된다"며 "결국 아는 사람을 통해 추천을 받아 채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역시 스타트업의 이러한 고초를 바탕으로 이날 박람회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인재"라며 "다만 스타트업은 홍보와 마케팅 수단이 부족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인력 채용 홍보의 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12일 서울 을지로 신한L타워에서 열린 '신한 퓨쳐스 랩 채용박람회 2019'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취준생 100여명 몰려

막상 '자리'가 깔리자 관심은 뜨거웠다.

이날 오후 2시에 시작한 박람회에는 행사 시작 이전부터 대학 졸업 예정자, 이직희망자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해 사전 면접을 진행하거나 현장 매칭을 통한 면접을 준비했다.

대학 졸업 예정자인 김범수(가명‧27세)씨는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등이 가장 원하는 취업군이긴 하지만 최근 주변에서 스타트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특히 최근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을 보면서 회사와 함께 성장하며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스타트업이 매력적인 취업군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호(가명‧35세)씨는 "현재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데 스타트업 회사로 이직을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조건을 떠나서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인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스타트업에 취업 하고 싶더라도 회사의 정보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박 씨는 "다만 스타트업에 취업하고 싶더라도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한 점은 애로사항이다. 이러한 박람회가 그간 없어서 어떤 회사가 있는지 조차 찾기가 쉽지 않다"며 "정부가 스타트업 육성을 적극 지원한다고 하니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더욱 큰 규모의 스타트업 취업 박람회가 개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직자도 스타트업도 윈윈(win-win)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12일 서울 을지로 신한L타워에서 열린 '신한 퓨쳐스 랩 채용박람회 2019'에서 신혜성 와디즈 대표가 '스타트업과 창업가 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스타트업은 어떤 인재를 원하나

이날 박람회에 참석한 스타트업들은 인재 채용 시 회사는 전문성을 갖춤과 동시에 회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목표가 뚜렷한 인재를 우선적으로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사회적 주제를 담은 게임 플랫폼 '게임브릿지' 도민석 대표는 "현재 회사는 위안부 문제를 다룬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회적인 주제를 담은 게임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마케터를 채용하고 있는데 회사가 단순한 게임개발사가 아닌 사회적 문제를 담은 게임을 개발하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이 있는 인재를 우선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사 '파운트' 관계자는 "개발자와 기획자를 채용하기 위해 박람회에 참석했다"며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이해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부동산 자동평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빅밸류' 관계자는 "부동산 시세 빅데이터를 제공하는 회사인 만큼, 관련 지식이 풍부하다는 점을 우대해 채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회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비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솔직히 좋은 조건으로 채용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당장 이날 경력직 면접을 봤는데 희망연봉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구직자의 조건을 모두 맞춰줄 수는 없지만, 성장 잠재력이 있는 회사들이 스타트업이다. 회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며 "회사 역시 현재의 조건을 맞춰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성장한다면 원하는 조건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려는 로드맵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박람회는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 박람회는 현장 면접 뿐만 아니라 선배 직원들의 취업과 이직 성공담 공유,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강연, 구직자를 위한 인공지능 기반 자기소개서 컨설팅과 VR 모의면접 체험 등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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