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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L파트너스, 롯데손보 3750억 유증 예고…RBC 190%로 높인다

  • 2019.09.02(월) 16:32

금융위 대주주 변경 승인되면 시행..현재 RBC 140% 수준
전문가들 "190% 높지 않아, 수익성 확보 관건"
JKL "후순위채 발행 통해 RBC 지속 관리할 것"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진행 중인 JKL파트너스가 대주주 변경승인 이후 375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말 기준 롯데손보 RBC(지급여력) 비율이 140.81%로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인 150%를 하회하자 일부 영업채널에서 판매를 제한받을 수 있어 영업일선의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일 JKL파트너스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이 이뤄지는 조건으로 롯데손보 인수 직후 375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제3자배정 방식으로 이뤄질 이번 유상증자는 롯데그룹과의 지속적인 협력관계 유지를 위해 호텔롯데도 참여한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5월24일 롯데그룹과 롯데손보 지분 53.49%(7182만8783주)를 3734억원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당시 일반보험, 퇴직연금 등 롯데계열사 보험물건 유지를 위한 협력차원에서 호텔롯데의 지분 5%는 유지하기로 했다. 호텔롯데는 이 지분율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JKL파트너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기준일 현재 관련 법령에 따라 산정된 기준 주가와 동일한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시가발행' 방식이 될 것"이라며 "일반적인 유상증자에서 시가대비 할인된 주가를 기준으로 '할인발행'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가발행 방식은 소액주주의 지분 희석을 막아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향후 책임경영을 통해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여 적정 주가를 회복하겠다는 JKL파트너스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증자는 당초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규모를 뛰어넘는 것으로 증자를 통해 RBC를 약 19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월말 163.2%를 기록했던 RBC는 6월말 140.81%로 떨어졌다. 올해 6월부터 RBC(지급여력)비율 산출시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 비율을 35%에서 70%로 확대한데 따른 영향이 컸다.

RBC가 150% 아래로 하락하면 방카슈랑스, 대리점 등 영업채널에서 판매에 제한을 받게 되기 때문에 실적악화로 인한 RBC의 추가하락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JKL파트너스 관계자는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으로 6월말 RBC가 150% 이하로 낮아지면서 방카채널 등 영업지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들이 있다"며 "회사의 영업력에 악영향이 없도록 선제적으로 대주주의 재무건전성 강화 노력에 대한 계획을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이후 2020년 6월 예정된 퇴직연금 리스크반영 비율100% 적용과 2022년 예정된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신 지급여력제도(K-ICS) 등 제도변화에도 자본적정성 유지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RBC 190%가 안정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롯데손보 평균 연간이익이 800억원 수준인 걸 감안하면 3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4년반 정도의 이익분을 증자하는 것"이라며 "증자규모와 이에 따른 RBC비율 증가는 의미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 뿐 아니라 금리인하를 비롯해 지속적인 자본확충 이슈가 있기 때문에 RBC 190%가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보긴 어렵다"며 "자체 수익성을 높여 190%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인수 이후 RBC비율 등락 요인은 영업방식, 금리변동, 기존 롯데그룹과 연계 영업 등 매우 다양하다"며 "당장 (RBC비율 상승 부분이) 충분한 수준은 아니지만 인수 후 영업방식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평사들은 JKL파트너스의 대주주 적격승인 의결 후 잔금납입 등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롯데그룹의 계열사 지원 가능성이 신용등급에 반영됐던 만큼 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출 방침이다.

만약 유상증자 후 수익을 유지하지 못해 RBC가 내려갈 경우 후순위채 발행 등 추가적인 자본확충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JKL파트너스 관계자는 "내년 퇴직연금 리스크 100% 반영으로 인해 RBC비율이 일시적으로 다소 떨어지게 되나 그 이후 추가적인 유상증자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상증자 이외에 회사가 과거에 발행해온 수준의 후순위채 발행은 지속해 RBC 비율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그룹의 금융사 지분보유 기한이 오는 10월11일까지인 만큼 JKL파트너스는 기간 내 잔금 대주주변경 승인을 비롯해 잔금 납입 등의 절차를 끝마친다는 방침이다. 구주인수가 끝나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2주 이내에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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