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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2022년 손해보험 1위 넘본다

  • 2020.01.08(수) 17:38

김용범 부회장, 직원들에 목표 제시
'장기보험 월130억-GA채널 1위 목표'
"신계약 확대-유지율 유지해 보유계약 1위 다툴 것"

"명실상부한 손보업계 1위 등극"

메리츠화재가 압도적 업계 1위로 군림해온 삼성화재를 제치고 업계 1위를 넘본다.

10년, 20년 뒤 업계 1위를 목표로 내세운 공수표가 아니다. 2년뒤인 2022년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전 직원에게 보내는 신년 메시지에서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하고 가치경영 기조를 지속하면 2022년 매출만이 아닌 이익규모에서도 1위가 될 것"이라며 "명실상부 손보업계 1위로 등극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 장기보험 월 매출 130억 목표 '내실다지기 나선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세전이익 8500억원, 당기순이익 2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력상품인 장기인(人)보험에서 전사적으로 월평균 매출 130억원을 경영목표로 세우고 업계 2위권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장기인보험 월평균 매출이 141억원으로 전년대비 38.2%의 성장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성장목표는 낮게 잡은 셈이다.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등 손해율이 높은 상품 비중을 낮추고 수익성 높은 장기보험 중심의 적극적인 영업확대 전략을 써왔다. 이를 통해 장기보험에서 2위권 회사들을 제치고 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매출경쟁을 벌이는 단계까지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월 매출 목표치를 낮춘 것은 내실다지기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몇년간 장기보험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고 매출 비중이 높은 GA시장에서 입지도 다졌다. 때문에 신계약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고 유지율을 높여 보유계약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성확보가 가능하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2022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될 경우 보장성보험 비중이 높다고 무조건 회사의 수익성이 높아지는게 아니다. 인수위험에 대한 적정보험료가 산정됐는지, 보험계약 관리가 잘되고 있는지에 따라 수익성과 건전성이 달라질 수 있어 무조건적인 확대전략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메리츠화재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가 올해 장기인보험 월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0.8% 높인 172억원으로 설정해 장기보험 시장에서 1, 2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장기보험 전체로 보면 큰 차이는 없을 전망이다.

장기보험은 재물보험과 인보험으로 나뉘는데 메리츠화재는 인보험 비중이 98% 수준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삼성화재는 재물보험 비중이 전체 장기보험의 2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오는 4월부터 적용되는 사업비 개편으로 저축성격보험료에 대한 사업비가 기존대비 30% 낮아지는데 재물보험에 영향이 커 자연적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삼성화재는 올해 재물보험의 초회보험료 감소폭이 24% 가량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재물보험 매출감소를 인보험에서 채우려는 전략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재물보험 비중이 미미한 메리츠화재는 타격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돼 무리하게 인보험 시장을 확대할 필요성이 낮다.

◇ GA채널 매출 업계 1위 공고히

메리츠화재는 이같은 장기보험 매출의 절반을 GA(독립보험대리점)채널을 통해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GA채널 매출을 월 62억원으로 잡고 업계 1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장기인보험시장에서 GA채널의 시장점유율 29.8%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월평균 매출만 84억원으로 전년대비 31% 성장했다.

김용범 부회장은 "GA 전체 유실적사용인(실제가동 설계사) 중 50%가 우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메리츠화재가 너무 편해서 다른 보험사 상품을 팔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며 "최근 경쟁사 대비 까다로운 언더라이팅(보험인수 심사) 기준에도 1위를 지속하는 저력"이라고 평가했다.

보험사가 보유한 전속설계사 수보다 GA소속 설계사 수가 증가하며 판매시장의 축이 이동하는 가운데 GA채널에서 메리츠화재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것이다.

GA는 제휴를 통해 모든 보험사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높은 상품 위주로 판매하게 되는데, 메리츠화재는 그동안 높은 수수료를 통한 유인책으로 상품을 비롯해 영업관련 프로세스에 설계사들이 적응토록 했다는 자체 평가다.

◇ 손해율, 언더라이팅 관리 강화

손해율 측면에서도 보다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손해율은 거둔 보험료 대비 지출된 보험금 비율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장기보험 원수위험 순손해율 90.2%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6.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사업비를 더할 경우 손해율은 더 큰폭으로 늘어난다.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과 보장범위 및 언더라이팅(보험인수심사) 기준을 완화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장기손해율을 94%, 언더라이팅 1차년도 손해율 43%로 업계 1위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보험도 세전이익 흑자를 통한 업계 1위가 목표다.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대부분의 회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웃도는 가운데, 메리츠화재는 80.8%를 기록해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 "2022년 매출 넘어 이익규모로 1위 등극할 것"

보험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자산을 운용해 얻는 투자이익률은 3.7%가 목표다. 지난해 채권매각이익을 제외한 투자이익률은 3.66%로 업계 최고수준을 기록했고 올해 이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허리띠 졸라매기도 가속화될 조짐이다. 전사적 과제로 '극한의 비용절감'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영업 이외 업무단계에서부터 전사적 과제로 비용절감을 강조하고 일반경비효율을 44%로 높일 방침이다.

이같은 전략을 견지할 경우 메리츠화재는 2022년 삼성화재와 1위 다툼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김용범 부회장은 "신계약 규모 확대와 유지율 지속을 통해 3년 후 보유계약 규모면에서 1위를 다툴 것"이라며 "초년도 언더라이팅 손해율이 업계 1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장기보험손해율에 있어서도 1위권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자산운용 규모면에서는 열위지만 수익률이 타사대비 높은 만큼 자산운용 수익규모는 비용절감을 통한 비용경쟁력으로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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