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신한사태 이후 9년 만에 사외이사진에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동시에 첫 '사외이사 후보 주주추천공모제'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5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정기주주총회 일시와 안건을 확정하고 2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2020년 정기주주총회를 오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20층 대강당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상정안건은 ▲제19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 이다.
이날 신한지주 이사회는 윤재원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와 진현덕 ㈜페도라 대표이사 등 2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신규 추천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측은 "윤재원 후보자는 회계학을 전공한 회계와 세무 분야 전문 석학으로 각종 회계,세무 관련 학회와 정부기관 자문위원 활동을 활발히 수행하며 출중한 역량이 검증됐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자가 이번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확정되면 신한금융 이사회 구성원 중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라며 "윤 후보자가 1970년생의 젊은 여성 이사로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과 폭넓은 시각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한금융에는 전성빈 서강대 교수가 여성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이사회의장까지 맡았지만, 신한금융 경영진 갈등 영향으로 2011년 물러났다.
진현덕 후보자는 복합문화시설 사업을 영위 중인 ㈜페도라의 대표이사다. 2개 대학에서 경영학을 강의하는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추위는 "진 후보자가 실제 경영에 참여했던 실무 경험과 더불어 학계에서의 지식을 조화롭게 발휘하여 갈수록 복잡해지는 경영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충실한 자문활동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 후보자는 신한금융이 지난 2018년 사외이사 후보군의 다양성과 주주 대표성 강화를 위해 주주를 대상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제안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주주추천공모제'를 통해 추천된 최초의 사례다.
주주추천 공모제란 의결권 있는 주식을 1주 이상 혹은 6개월 이상 소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주주 1인당 1인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사추위는 "이사회는 앞으로도 주주들이 주주처천공모제에 관심을 갖고 주주가치 제고와 회사의 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사외이사 후보가 계속 추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법률에 따라 신한금융에서 6년의 임기를 채운 이만우 이사와 그룹사 포함 9년의 임기를 채운 김화남 이사는 이달 있을 정기주총을 끝으로 퇴임한다.
같은날 임기가 만료되는 박철, 하라카와 유키, 박안순, 최경록 등 4명의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재선임을 추천했고, 기존 사외이사였던 필립 에이브릴은 임기 1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 추천됐다.
이날 동시 개최된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윤재원, 이윤재 사외이사 후보자 2명을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하는 작업도 병행됐다.
이날 후보로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와 감사위원 후보들은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 이후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