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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연임…'리딩금융 유지·고객신뢰 회복' 과제

  • 2020.03.26(목) 14:28

주총, 국민연금 반대에도 경영성과 인정받아
리딩금융 경쟁력 유지·라임사태 고객신뢰 회복 필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2023년 3월까지 3년간 신한금융그룹을 이끌게 된다.

26일 신한금융지주는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용병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가결시켰다.

◇ 조용병 회장, 경영성과로 주주 표심 잡았다 

조용병 회장(사진)은 신한은행장 시절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 재판이 진행중이다. 지난 1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연임에 문제가 없지만 검찰이 항소해 이른바 '법적 리스크'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주주총회를 앞두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반대의견을 냈고 9.38%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용병 회장은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주주들의 찬성을 받아 무난히 주총을 마쳤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 재임기간 동안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아시아신탁을 M&A를 통해 그룹 규모를 키웠고 KB금융지주에 내줬던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다시 찾아왔다.

뿐만 아니라 신한리츠운용, 신한AI 등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해 은행에 치우친 수익구조 개선에 힘써왔다. 이 결과 단순 순익 증가 뿐만 아니라 비은행계열사의 순익 비중(35% 이상)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경영성과에 신한금융지주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주주들 중 일부 해외 연기금을 제외하고 조용병 회장 연임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분 10% 중반대를 보유하고 있는 핵심주주인 재일교포주주와 6%이상을 보유한 우리사주조합이 조용병 회장을 지지한 점이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 '리딩금융 경쟁력 유지‧고객신뢰 회복' 과제  

조용병 회장의 향후 경영과제는 두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KB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 어떻게 격차를 벌려나갈 것인가 이다.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지위를 되찾은데에는 성적이 좋은 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것이 효과가 컸다. KB금융도 보험사 인수합병에 나서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KB금융의 순익은 3조3118억원으로 신한금융 3조4035억원과 격차가 917억원 수준이다. 푸르덴셜 생명이 1500억~2000억원 가량의 순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KB금융이 인수에 성공하면 순위는 다시 뒤집히게 된다.

이같은 M&A를 통한 덩치 키우기뿐 아니라 그룹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해놓은만큼 각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 또한 주요한 과제다. 이제는 '양' 보다는 '질'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고객신뢰 회복 역시 주요 과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금융업계를 강타한 'DLF(파생결합증권)' 사태는 피해갈 수 있었지만 라임사태(라임자산운용펀드 환매중단)의 중심에 서있다.

신한금융의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7700억원 가량의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부실이 발생한 것을 알면서도 숨긴 것이 아니냐는 논란 등으로 곤혹스런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병철 전 신한금투 사장이 사퇴하고 그룹 전체가 시스템 정비에 나섰지만 신뢰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날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주총이 진행된 신한은행 본점 앞에서 "라임사태에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라"고 주장했다.

조용병 회장 역시 신뢰회복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주총장에서 "소중한 자산을 맡겨주신 고객에 큰 실망을 안겼다"며 "고객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임사태를)자성의 계기로 삼고 모든 것이 고객을 위한 것인지, 고객 피해는 없는지 면밀하게 살피는 등 고객 퍼스트 원칙 정신을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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