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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보험시장, 예방·건강관리 중심 전환해야"

  • 2020.05.18(월) 15:45

스코르-현대해상, '건강나이'로 보험료 인하 상품 내놔
"건강보험에서 건강증진형보험으로 전환"

코로나19 이후 보험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까지 질환이 걸리고 나서 보험금을 지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재보험사 스코르 라이프의 노동현 북아시아 대표는 "보험산업은 지속적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모색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보험업계에 연착륙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국민건강보험이 치료에 집중하는 만큼 민간 보험시장은 오히려 예방과 관리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보험시장을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보험시장 주요 모델이 사망 혹은 암, 뇌질환, 심장질환 등 중대질환에 걸리고 난 후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으나 코로나 시대 이후에는 전염성이 높은 질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만성질환이나 감염성 질환은 생활환경 패턴이나 평소 건강관리 및 위생관리와 관련된 위험이기 때문에 보험 보장이 쉽지 않다. 즉 그동안 질병에 걸리면 보험금을 주는 '급부'에서 '경험'으로 보험의 가치를 바꿔야 헌다. 보험이 질병을 예방·관리하고 개인의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증진을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이를 위한 시도 중 하나가 바로 '건강보험'에서 '건강증진형 보험'으로의 전환이다.

그간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출시를 위한 시도는 국내외에서 이어져왔다. 일본 네오퍼스트생명은 건강나이를 보험료에 반영한 상품을 출시했고, 남아공 디스커버리 보험사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인 바이탈리티(Vitality)가 해외 여러 보험사를 통해 보급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2017년 금융당국에 의해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이후 일부 보험사를 통해 건강증진형 보험이 출시됐다. 그러나 걸음걸이 수에 따른 리워드 제공이라는 단편적 방식으로만 개발돼 대부분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스코르는 건강증진형 보험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 ▲건강증진 노력·결과에 대한 명확한 보상체계 ▲건강상태의 주기적 점검이라는 3박자가 고루 갖추어 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스코르는 지난 1년여간 현대해상과 공동개발을 통해 지난달 '내가지키는 내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매 5년마다 보험가입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그 결과인 건강등급에 따라 실제나이가 아닌 건강나이로 보험료를 조정하는 보험 상품이다.

이 상품은 개인의 건강증진 노력에 따라 보험료를 큰 폭으로 낮출 수 있다. 건강증진형 보험 최초로 유병력자도 가입이 가능한데, 5년간 보험금 청구가 없을 경우 표준체(건강체)로 전환시켜준다. 유병력자는 표준체 대비 보험료가 약 1.5배 비싼데 건강증진 유인과 보험료 절감의 기회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가입자의 건강이 안 좋아진 경우 건강관리비용을 지급해 건강증진활동도 독려한다. 이 상품은 '건강등급(건강나이)' 및 '무사고 표준체 전환' 컨셉 등에 대한 독창성을 인정받아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스코르 상품개발 담당 윤재동 이사는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 건강증진 노력·결과에 대한 명확한 보상체계 그리고 건강상태의 주기적 점검이라는 3요소를 고루 갖추면서도 각 요소간 밸런싱을 확보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며 "보험소비자는 건강증진과 함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얻고, 보험회사는 위험손해율 개선을 통한 재무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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