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신용공여액이 약 1조7000억원이 넘는 기업집단 28곳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세계 3대 실리콘회사인 미국 모멘티브를 인수한 KCC와 동부제철을 인수한 KG가 새로 편입됐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지난해말 현재 은행·보험·여전‧종금 등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1조6902억원 이상인 28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주채무계열은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금감원이 매년 선정하는데 올해는 4개 계열이 제외되고 2개 계열이 신규 편입되면서 지난해(30개)보다 2개 줄었다.
동원, HMM(옛 현대상선), 금호석유화학 계열이 금융권 신용공여 감소로 제외됐고, 홈플러스 계열은 소속기업체 합병으로 단일법인이 되면서 주채무계열에서 빠졌다.
대신 KCC와 KG 계열이 새로 포함됐다. KCC는 2018년 모멘티브 인수로, KG는 동부제철 인수로 신용공여액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소속계열사간 채무보증에 의한 신규여신이 금지된다. 기존 계열사간 채무보증도 해소해야 한다. 또한 주채권은행의 재무구조 평가결과에 따라 자구계획 수립·이행조치를 받을 수 있다.
지난 4월말 현재 28개 주채무계열에 소속된 기업체수는 4726개사로 집계됐다. 이들에 대한 신용공여액(지난해말 기준)은 244조4000억원으로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의 10.3%를 차지했다.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LG, 롯데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SK는 하나은행, 삼성과 LG는 우리은행, 롯데는 신한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는다. 이번에 신규편입된 KCC와 KG는 각각 신한은행과 산업은행이 담당한다.
금감원은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28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한다"며 "정성평가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되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 유동성 악화에는 정상을 참작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