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3%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이후 11년 3개월만에 최저수준이다.
한국은행은 2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발표했다. 지난 4월말 발표한 속보치에 비해 전기대비 성장률이 0.1%포인트 상향조정됐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1.0%, 2.4% 감소했다. 서비스업 가운데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숙박·음식점업(-16.2%)과 운수업(-11.8%)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건설업은 토목 및 전문건설이 늘어 0.2%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6.5% 감소했다.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최저다. 반면 정부소비가 1.4% 늘었고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0.5%, 0.2%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가 늘었으나 자동차, 기계류 등이 줄어 1.4% 감소했다. 수입은 이보다 더 큰 폭(-3.6%) 줄었다.
성장률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를 보면 정부가 0.2%포인트, 민간이 -1.6%포인트로 집계됐다. 재정정책이 아니었다면 성장률 낙폭이 더 컸을 것이라는 얘기다.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2.0% 감소했다. 총저축률은 36.0%로 전기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소득도 줄었지만 국민들이 씀씀이를 더 많이 줄인 결과다. 1분기 최종소비지출(-4.2%)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1.7%)보다 감소폭이 컸다.
국내총투자율은 31.2%로 건설 및 설비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기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