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쟁의사업장으로 남아있던 하나은행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체결했다.
30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성규 하행장과 최호걸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2019년 임단협 조인식을 열고 코로나19 극복과 상생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하나은행 노사는 총액임금 2.0% 인상과 임금피크지급률 210%(4년)에 합의했다. 또 노사 동수로 구성하는 직장내 괴롭힘 방지 기구를 설치하고 남성직원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기로 뜻을 모았다.
사회적 약자 기부를 위한 노사공동기금도 조성한다. 직원들이 임금인상 소급분 중 1인당 5만원을 기부하면 은행이 동일한 금액을 출연해 기금을 조성, 이 돈으로 소외계층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직원들이 지급받는 금액 중 일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온누리상품권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지 행장은 "노사가 하나가 되어 모범적인 상생의 노사문화를 정립하고 손님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방향으로 은행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도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은행 노사는 올해 2월말 교섭에 들어갔으나 노사간 입장이 달라 4개월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노조의 쟁위행위 찬반투표가 이뤄진 지난 19일 지 행장이 노조사무실을 찾아 최 위원장과 단독면담하면서 협상의 물꼬를 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