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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워치]‘그 분이 오셔야’ 붙는다는 연세대 논술

  • 2020.09.21(월) 08:11

<2021대입 수시> 연세대 vs 고려대 ③
모집인원 607명→384명 40% 가까이 축소
논술시험도 수능後로…경쟁율 상승 불보듯

‘시계 제로(0)’다. 2021대입 수시 전형에서 공부 좀 한다는 최상위권 수험생이라면 지원하기 마련인 연세대와 고려대 얘기다. 특목고 ‘그들만의 리그’로 불렸던 특기자전형을 3~4분의 1 토막을 내놨다. 연세대는 논술마저 3분의 1 넘게 쳐냈다. 고려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을 통합하며 20% 넘게 감원했다. 대신 수능최저가 없는 학종 전형을 만들었다.

작심(?)한 듯 손본 탓에 선발인원에 대대적인 변화가 생긴 학과(학부)가 부지기수다. 2021수시 경쟁률이나 입결이 예년 같을 리 없다. 올해는 180도 다른 입시판도가 전개될 게 뻔하다. 이달 23~28일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연세대와 고려대의 유사 전형별로 2020학년 각 전형의 경쟁률과 2021학년 학과(학부)별 변동 인원을 뜯어봤다. [편집자]

연세대는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으로 진학할 수 있는 최상위 대학이다. 수능최저마저 없다. 2020학년 607명 모집에 2만6939명이 지원, 평균경쟁률 44.38대 1을 기록했던 이유다.

인문계열은 61.24대 1(247명·1만5127명)이나 됐다. 자연계열은 32.81대 1(360명·1만1812명)이었다. 학과(학부)별로 보더라도 치의예과 113.19대 1을 제외하고는 심리학과(84.43), 언론홍보영상학부(77.56), 경영학과(65.95), 철학과(65.83) 등 경쟁률 ‘톱5’는 인문계열 학과들이 주류였다. 반면 화학과가 25.29대 1로 가장 낮았다. 천문우주학과(25.56), 생화학과(25.56), 건축공학과(26.35), 기계공학부(26.74)가 뒤를 이었다.

올해는 경쟁률이 더 치솟을 게 자명하다. 2020학년 수능최저 폐지에 이어 2021학년에는 인원마저 대폭 축소한 탓이다. 올해 모집인원은 384명(11.2%)으로 1년 전의 3분의 1이 넘는 223명을 쳐냈다.

인문계열에서 경영학과(57명→27명)는 무려 30명 줄였다. 경제학부(41명→18명)도 감축인원이 23명이나 된다. 정치외교학과(17명→8명) 9명, 행정학과(16명→8명) 8명, 언론홍보영상학부(9명→4명) 5명, 교육학부(11명→6명) 5명 등 모든 학과(학부)에서 인원 축소가 이뤄졌다.

이렇다 보니 한자릿수만 뽑는 학과들이 차고 넘치고, 예년과 달리 아예 논술로 설발하지 않는 학과까지 생겨났다. 사회복지학과와 아동가족학과 두 곳이다. 2020학년에 각각 5명을 논술로 뽑았던 학과다.

연세대 의치예 계열에서 논술전형은 치의예과만 실시해 왔는데, 치의예과는 작년에 논술로 16명을 뽑았다. 경쟁률 113.19대 1로 인문·자연계열 통틀어 최상단에 위치했던 학과다. 올해는 2명을 줄여 14명을 선발한다.

공대에서도 대폭적인 감원이 진행됐다. 전기전자공학부(60명→42명) 18명을 비롯해 기계공학부(39명→27명) 12명, 신소재공학부(32명→23명) 9명, 화공생명공학부(26명→19명) 7명, 건축공학과(23명→17명) 6명, 컴퓨터과학과(21명→15명) 6명 등 모집인원 감소가 두드러졌다.

논술의 ‘덕후’ 중의 ‘덕후’라야 붙을 수 있을 정도로 논술의 문이 매우 좁아진 셈이다. 게다가 연세대 논술은 충원율이 매우 낮은 편이다. 논술로 진학할 수 있는 최상위 대학인데다 내신을 보지 않고, 수능최저도 없는 오로지 논술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전형인만큼 당연한 일이다.

작년에는 극악 수준이었다. 충원율이 16.3% 밖에 안됐다. 최초합격자 거의 대부분이 등록한다는 뜻이다. 선발인원이 10명이라면 기껏해야 예비 1~2번만 합격하는 수준이다.

또 한가지. 논술시험 일정조정 또한 올해 연세대 논술 경쟁률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예년처럼 당초 12월3일(목) 수능 이전인 10월10일(토)로 잡았던 논술시험 일정을 수능 이후로 늦췄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조치다.

연세대 논술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눠 각각 12월7일(월)과 8일(화)에 분산·실시된다. 수능 전 논술 준비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데다 시험 일정이 겹치는 대학이 없다는 점은 경쟁률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점쳐지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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