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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워치]고려대 ‘야심작’ 계열적합형, 태생은 특기자전형?

  • 2020.09.21(월) 10:49

<2021대입 수시> 연세대 vs 고려대 ④
인원 515명…상당수 특기자 축소인원 유입
이례적 수능최저 없는 점 등 높은 싱크로율

‘시계 제로(0)’다. 2021대입 수시 전형에서 공부 좀 한다는 최상위권 수험생이라면 지원하기 마련인 연세대와 고려대 얘기다. 특목고 ‘그들만의 리그’로 불렸던 특기자전형을 3~4분의 1 토막을 내놨다. 연세대는 논술마저 3분의 1 넘게 쳐냈다. 고려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을 통합하며 20% 넘게 감원했다. 대신 수능최저가 없는 학종 전형을 만들었다.

작심(?)한 듯 손본 탓에 선발인원에 대대적인 변화가 생긴 학과(학부)가 부지기수다. 2021수시 경쟁률이나 입결이 예년 같을 리 없다. 올해는 180도 다른 입시판도가 전개될 게 뻔하다. 이달 23~28일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연세대와 고려대의 유사 전형별로 2020학년 각 전형의 경쟁률과 2021학년 학과(학부)별 변동 인원을 뜯어봤다. [편집자]

2021대입 수시에서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 ‘계열적합형’은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 화두다. 신설 전형인데다 모집인원 515명(13.2%·정원내)으로 만만치 찮은 규모여서다. 2단계 전형이다. 서류 100%로 5배수를 추린 뒤 각각 1단계 성적(60%)와 면접(40%)으로 선발한다.

한데, 매우 이례적으로 수능최저가 없다. 고려대가 전통적으로 수시전형에 전국 ‘최강’의 수능최저를 설정, 전형요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과는 딴판이다. 학생부교과 ‘학교추천’과 학종 ‘학업우수형’에 극강의 수능최저를 걸어놓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작년에 수능최저 미충족비율이 높게는 37.3%(학종 일반), 낮아도 28.1%(학종 학추Ⅱ)에 이를 정도로 위력을 발휘했던 전형요소다.

계열적합형은 다른 전형과 달리 한마디로 ‘스펙’과 ‘말빨’ 싸움이라는 뜻이다. 일반고 출신들이 지원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소다. 상대적으로 수능에 자신이 없는 특목고나 전국형 자사고 출신이라면 유리할 수 있다.

고려대의 특기자전형 축소가 오버랩된다. 고려대는 2021학년에 인문계열 특기자를 51명(146명→95명) 줄였다. 자연은 아예 컴퓨터학과(19명)만 남기고 전 모집단위 200명을 없앴다.

즉, 3개 첨단학과 신설에 따른 정원 확대 90명에 교과 학추(학추Ⅰ·Ⅱ 합계 1500명→1183명)와 특기자(365명→114명)에서 줄인 각각 317명, 251명 도합 658명 중 거의 대부분을 신설 계열적합형으로 돌린 것이다. 이외 111명은 정시(658명→769명) 몫으로 넘겼다.

게다가 전형 방식도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계열적합형의 경우 교과 학추나 학종 학업우수형과 달리 면접을 12월3일(목) 수능 전에 실시한다. 작년 인문․자연 계열 특기자전형과 동일하다. 수능최저가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계열적합형이 예년 특기자전형 성격이 물씬 풍기는 이유다.

사실 학과(학부)별 선발인원이라는 것도 상당수 특기자전형에서 넘어왔다. 인문계열에서 경영학과 인원은 43명. 2020학년 특기자전형으로 뽑았던 인원과 단 한명의 차이도 없다. 경제학과(22명) 12명, 정치외교학과(12명) 10명, 통계학과(11명) 5명 등이 작년에 특기자전형으로 뽑았던 인원이다.

게다가 어문계열 위주로 인문계열 10개 학과는 계열적합형으로 선발하지 않는다. 영어영문학과(17명), 독어독문학과(5명), 불어불문학과(6명), 중어중문학과(8명), 영어교육과(10명), 국제학부(25명) 등은 올해에도 인문 특기자전형(95명)이 남아있어서다.

고려대는 자연계열 최상위 학과인 의대 역시 작년에 특기자전형으로 10명을 선발했다. 올해는 학추Ⅰ·Ⅱ에서 줄인 인원을 합해 계열적합형으로 18명을 뽑는다.

의대 외에도 자연계열은 계열적합형 모집인원이 작년 특기자전형과 엇비슷한 학과들이 수두룩하다. 컴퓨터학과(19명)의 경우에만 유일하게 특기자전형으로 남긴 까닭에 계열적합형으로는 뽑지 않을 뿐이다.

공대에서는 전기전자공학부(28명) 24명, 기계공학부(23명) 19명, 신소재공학부(22명) 19명, 화공생명공학과(13명) 12명 등이다. 생명과학대 또한 생명공학부(18명) 15명, 생명과학부(16명) 14명 등이다. 식품공학과는 7명을 그대로 가져왔다.

또 한 가지. 고려대가 이번 신설 계열적합형에 공을 많이 들이는 점도 엿볼 수 있다. 가령 2021학년 ‘야심작’인 SK하이닉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반도체공학과는 정원 30명(정원외) 중 절반인 15명을 계열적합형으로 뽑는다. 이외 10명은 학종 학업우수형, 5명은 정시 몫이다.

2021학년 정원(3799명→3889명) 90명 확대를 가져온 3개 신설학과 융합에너지공학과(30명), 데이터과학과(30명), 스마트보안학부(30명) 또한 각각 5명, 10명, 5명 도합 20명이 계열적합형 몫이다. 전체 인원의 2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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