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한양대, 건국대, 서강대가 주요 15개 대학 중 경쟁률 하락 ‘톱3’에 랭크했다. 반면 고려대, 연세대, 홍익대 등 3곳은 오히려 상승하며 대조를 보였다.
9월23~28일 실시된 2021학년도 수시 원서접수 결과 주요 15개 대학 전체 경쟁률은 16.37대 1을 나타냈다. 모집인원 3만4107명에 총 55만8167명이 지원했다. 2020학년 17.83대 1(3만4497명․61만4923명)에 비해 1.46p(5만6756명) 하락한 수치다.
경쟁률 집계 대상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이다.
수시 선발인원(3만4497명→3만4107명)은 390명 소폭 줄어든 상황에서 경쟁률이 큰 폭 하락한 것은 전반적인 학령인구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는 게 입시기관 종로학원의 분석이다.
12개 대학의 경쟁률이 하락했다. 한양대가 2020학년 26.95대 1에서 2021학년 21.77대 1로 5.18p 낮아지며 경쟁률 하락이 가장 두드러졌다. 메인 전형인 학생부종합 일반 전형(15.26→13.12)을 비롯해 학생부교과(7.07→6.43), 논술(86.55→66.14) 등 수시 주요 전형들이 모두 하락했다.
건국대(25.02→19.97)가 뒤를 이었다. 학종 KU학교추천전형(8.19→8.23)을 제외하고는 KU자기추천전형(20.15→16.79), 논술(64.60→47.11) 등 주요 전형들이 하락하며 전체 경쟁률이 5.05p 낮아졌다. 서강대(30.84→26.08) 또한 4.76p 낮아지며 경쟁률 하락 ‘톱3’에 포진했다.
성균관대(25.57→21.26)대도 만만찮다. 경쟁률이 4.31p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지원자수가 15개 대학 중 최대인 1만585명이 감소했다. 이어 건국대가 1만475명 줄어든 것을 비롯해 한양대(9689명), 중앙대(6565명), 경희대(6367명), 서강대(5106명) 등이 5000명 넘게 감소했다.
서울대 또한 학령인구 감소는 ‘넘사벽’이었다. 경쟁률 5.63대 1로 전년 6.76대 1보다 1.13p 밑돌았다. 지원자수도 3291명 줄었다. 주요 전형인 학종 일반전형(8.42→6.85), 지역균형선발(3.26→3.06) 모두 하락했다.
반면 3개 대학은 강세를 보였다. 고려대가 8.44대 1에서 9.54대 1로 경쟁률이 1.10p(3774명) 뛴 것을 비롯해 연세대(16.96→18.06) 홍익대(14.29→15.39)도 각각 1.10p 상승했다. 지원자수도 각각 940명, 1638명 증가했다.
고려대의 경쟁률이 높아진 데는 학종 계열적합형이 주된 배경이다. 신설전형인데도 14.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전국 ‘최강’의 수능최저를 전형요소로 활용하고 있는 고려대가 예외적으로 수능최저를 설정하지 않은 데다 메인 전형인 학종 학업우수형과 중복지원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놓은 때문이다.
연세대는 논술이 경쟁률 상승을 견인했다. 논술로 진학할 수 있는 최상위 대학인데다 당초 12월3일(목) 수능 이전인 10월10일(토)로 잡았던 논술시험 일정을 수능 이후인 12월7일(월)과 8일(화)로 늦춘 데서 비롯된다. 시험 일정이 겹치는 대학도 없어 경쟁률이 44.38대 1에서 70.67대 1로 수직상승한 이유다.